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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별과 똥별. 21

명예전역

by 함문평

30년 전에 돌아가신 할아버지는 군복을 세 번 입었다.

일제강점기 징용으로 잡혀가 관동군 7396부대에서 근무 중 일본 패망으로 광복을 맞이했다.


곧 조선으로 귀국할 줄 알 있는데

시베리아 포로노역을 하고 흥남항으로 귀국했다.


포로심사를 받고 북한이 강원도 횡성까지 거리계산 여비와 숙박비를 받고 왔다.


군대 영장이 나와 국군에 입대하여 두 달 만에 6.25가 터졌다.

이 고지 저 능선을 헤매다 횡성, 원주전투에서 인민군 포로가 되었다.


배가 고파 밥이라도 배불리 먹을 요량으로 의용군입대를 해서 낙동강전투에서 학도병들에게 포로로 잡혔다.


거제도포로수용소에서 반공포로 탈출시 탈출해 고향으로 돌아왔다. 돌아가시기 쥔까지 주변에 군대미필자나 기피자를 보면 송충이 보듯 경멸했다.


요즘 군대도 안 마친 것이 격노해 나라를 구렁텅이로 몰고 마약사범을 잡은 경찰을 화곡지구대로 보내고 우리 할아버지가 환생하시면 기절초풍하시겠다.


골 때리는 것은 똥별 임성근이 무슨 명예가 있다고 명예전역을 신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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