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시대 교육을 생각함
아주 오래전 사범대학 교육철학 수업 시간의 일이었다. 교수님은 정년이 얼마 안 남았고 학점도 엄청 짜게 준다고 선배들이 웬만하면 다른 과목을 신청하라고 했다.
초등학생 때도 공부하려는데 부모가 공부하라 소리만 하면 일부러 나가 놀았던 성격이라 선배들이 기피했던 강의를 용감하게 신청했다.
정말 같은 시간 교육필수 과목 수강생은 200명이 넘어 교실에 실내 마이크까지 설치하고 수업하는데 우리는 수강생이 50명이라 307 강의실에서 수업을 했다.
선배들이 기피한 이유를 둘째 시간에 알았다. 수업시간 정시에 들어와 90분 강의를 1분도 일찍 안 끝내주었다. 더한 것은 출석을 부른 후에 오는 학생은 의자에 앉지도 못하고 교실 뒤에 서서 90분 수업을 들었다.
아마 요즘 대학에서 그랬다가는 바로 인터넷에 유튜브에 실검 1위에 등극하겠지만 그 시절은 학생들이 순한 것인지 국민교육헌장 세뇌 덕인지 말없이 그렇게 따랐다.
수업 중에 여러분 중에 유치원 나온 사람 손들어 보라고 했다. 50명 중에 8명이 손을 들었다. 초중고 학생 시절 학원이나 과외공부한 사람 손들라고 하니 49명이 들었다.
유일하게 초중고 시절 사교육 받아본 적이 없는 학생은 진짜였다.
집이 전라도 무슨 섬이라 학원 자체가 없는 곳에서 초등학교를 마치고 중학교와 고등학교를 목포서 나왔는데 학원 한번 안 다니고 공부했다고 하였다.
교수님 말씀이 원래 교육은 부잣집 딸아들이나 가난한 집 자식이나 균등한 기회 균등한 정책이 되어야 하는데 세계 어느 나라도 교육이 공평한 나라가 없다고 하셨다.
그 시절은 핸드폰도 없던 시절인데 여러분 자식들 세대는 아마도 학교 구태여 나가 딱딱한 의자에서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집에서 손으로 장난감 같은 것으로 교육이 대체될 날이 올 거라고 하셨다.
이 강의실 제자 중에서 혹시라도 교육이 100년 대계라고 하는데 정권 바뀔 때마다 변경하는 입시제도 말고 한번 만드러면 정권이 좌파우파 상관없이 유지될 입시제도 유지될 학제를 미국 놈이 해준 거 말고 한국식 학제를 남과 북이 함께할 것을 만들어보라고 하셨다.
그 50명 학생 중 단 1명도 지식경제부 장차관 된 사람이 없어 의대 이천공 명하는데, 할 말이 없다. 혹시 이글을 읽는 독자 중 지시경제부 고위급 공무원 지인 있으면 100년 계획을 세워보라고 권해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