샛강 옆 성애병원에서
딸은 가늘고 길게 태어났다
몸무게는 3.4에 미달 2.8로
키는 평균 기럭지보다 2센치 길게
바람 불면 날아갈까
조마조마 했다
어느덧 자라 학교에 입학하고
자전거를 샛강변 산책로에서
아빠가 뒤에서 잡아주고
너는 페달을 밟았다
끝까자 뒷 안장을 잡아야지
마음은 되는데 발은 굼떴다
대방역 근처
전철은 덜컹거리고
자전거는 아빠손에서 떨어져
너 혼자 페달을 밟아
사육신묘지 근처에서
수양버드나무를 들이받고
멈추었다
팔굼치와 정갱이에 타박상이라
딸 미안해 미안해
아빠가 안티푸라민 사올게
기다려
너는 눈물 매달린 고개를 끄떡그떡
아빠가 발라준 안티푸라민
화- 하는 열기를 두눈을 꼭 감고
아빠 나 이 다음 어른 되어도
결혼 안하고 아빠랑 살고
엄마가 아빠 혼내면 막아줄게
새끼 손가락 걸었지
그런 딸이
12월 신부가 된다
아빠는 샛강에 나가
대방역에서
사육신묘지까지
샛강변을 걸어갑니다
아 배신자여 배신자여
사랑의 배신자를 외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