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토요일은 늦잠자는 날
책 출판비 한푼 도움없는
딸 아들은 어디서 들었는지
아빠 시나 소설은 공모전 내지마라
왜 하고 물으니
공모전에 내면 아빠는 당선도
못될뿐더러 아이디어만 빼앗긴단다
하긴 딸 아들이 의심할 일은 있었다
영화 <공작>나오기 삼년 전
정보사 근무 드러은 풍얼로 제목은
다르지만 영화 공작스토리와
겹치는 글을 어디에 보냈으나
낙선되고 영화 개봉날 영화본 딸
아빠 영화가 아빠가 쓴 흑금성과 계순이랑 너무 똑같애 했다
지금도 그 영화시나리오 쓴 사람이
내가 공모전 보낸 심사위원이라는
생각은 없다 그는 시나리오 작가
나는 소설가라서
오늘 늦잠자는 토요일 일찍 버스를
타고 서울도서관 가는데
어머 좌석버스 45자리?빈좌석 6
토요일에 출근하는 사람 이렇게
많나 놀라고 세상 모르고 산 것
작가라고 음풍농월만 한 것이 미안
미안했다
공모전 인디언 기우제처럼
비올때까지 기우제 지내듯
당선될 때까지 응모한다
딸 아들 몰래
또 더 모르게
당선 깜짝 이벤트될 떄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