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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만의 계절. 297

국민의 힘과 국민의 적 사이

by 함문평

12월 3일 작가는 소설 원고 80매 분량을 일단 이메일 나에게 쓰기를 하고 다음날 도서관에서 출력해야지 하고 일찍 잠에 들었다.


나이 60이 뭔 벼슬은 아닌데, 잠잘 시간에도 왕년에 영관장교 시절 위관 동생들이 전화가 온다.


벨이 울려, 짜증 나는 목소리로 야심한 시간에 자야지 웬 전화니? 했더니

함 소령님, 많이 늙으셨어요? 지금 계엄인데 잠이 와요?


뭔 자다가 봉창 두드리는 계엄이야? 하고 채널 23을 틀었다. 진짜 계엄인데, 윤 반란수괴 목소리에 자신감이 없었다. 평소에도 9 수로 합격해 대학 동기들이 과장급 검사시절 평검사로 했고, 박근혜 최순실 수사에 특검에 합류했다.


문재인 정권에서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고 국민에게 충성한다는 어록으로 대통령이 되었다.


그런 대통령이 김정은 킬체인부대 707을 동원해 여의도 국회를 선점하고 국회의원 수를 150명 이하로 만들라는 특수임무를 하달했다.


707 특임대장이 똥통 충암고가 아니라서 현지서 특전사령관에게 보고했다.


충성!

특임대장입니다. 여의도 국회의사당에 도착했는데, 국회의원을 끌어낼 상황이 어렵습니다.

왜?

일단 일반 시민이 너무 많아 군사작전을 시행하다 일반시민이 다칠 우려가 있고, 저희들이 도착 전 경찰이 경비한 틈을 이용 담을 넘은 국회의원 정확한 수를 알 수 없습니다라고 보고했다.


충암고가 1979.12.12군사반란 시절 하나회처럼 결속이 안된 것인지 특전사령관이 우리 할아버지 가경선생 어록을 읽은 것인지 알 수 없으나, 그래. 그럼 특임대장이 상황에 맞게 대처하라고 했다.


이 짧은 무전교신인지 핸드폰 교신인지는 알 수 없는 통화에 민바리들이 군바리는 상명하복에 찌들었다고 도매금 평가가 얼마나 엉터리인가를 보여준다.


국민의 힘인지, 국민의 적인지 성분을 알 수 없는 국회의원이 엄청난 세비를 받고, 추경호가 국회로 가지 말고 국민의 적 당사로 모여하니 그리 모인 놈들보다 군바리가 민주시민 의식 아니니?


보겠다. 이번주 탄핵 투표가 국민의 힘인지 국민의 적인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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