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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만의 계절. 304

1203 교훈

by 함문평

12월 3일 계엄을 가장한 반란수괴범을 보고 초, 중, 고 교육과정 포함시킬 사항이 떠올랐다.

이번 12월 3일 윤 반란수괴와 김용현 국방장관이 일으킨 사건을 보고 1979.12.12가 소환되었다.

그날 고3으로 예비고사를 마치고 본고사에 이과반은 수학 2 점수 비중이 커서 당시 전설적으로 수 2 잘 가르치는 황승기 특강과 성문종합영어 잘 가르치면서 우리 학교 영어 윤기권 선생님과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동기라서 혹시 시험문제 유형이 비슷할까 해서 배우고 집으로 왔다.

84번이 화계사 종점서 흑석동 다니는 버스인데 서울역에서 섰다. 안내양이 회수권을 돌려주고 하차시켰다. 84번이 지금은 152로 번호를 바꾸고 경인교대로 다니는데 자본주의 사회서 손님수를 따라 이동하는구나 하면서도 작가는 추억이 사라져 씁쓸하다.


그렇다고 152번 다시 흑석동으로 가면 회사 망합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다닌 학교에 중앙대부속 병원이 들어서고 학교가 도곡동으로 이전했다.


서울역서 고3이 일분일초가 아까운데, 갈월, 삼각지, 용산, 노량진, 효사정, 연못시장까지 걸었다. 발에 물집이 생기고 식신이 쑤셨다.


그날은 몰랐는데 할아버지가 연못시장 복덕방 다녀오시더니 말해주셨다. 군사반란이고 반란수괴는 전두환이라고.


계엄하 언론통제로 신문에 한 줄 보도 안되었지만 3일 후에 할아버지 안테나에 걸렸다. 당시 연못시장 복덕방에 할아버지 연배 3인방이 있었다.


나의 할아버지 함 노인은 일제강점기에 아편을 팔아 김구선생과 88 여단 김일성에게 군자금을 보냈고, 염 씨 노인은 일제강점기 황해도에서 순사를 했고 해방 후 경찰로 상당한 직위로 은퇴했다. 한 모 노인은 일제강점기 박정희와 백선엽 중간 기수로 간도특설대 출신이었다.


청춘시절 각자의 길이 다르지만 늙어 세 노인은 고스톱, 마작을 복덕방서 즐기면서 안동장에서 자장면, 짬봉, 탕수육에 고량주를 드셨다.


그러니 세 노인의 안테나는 유언비어급의 연못통신이 세월이 지나니 다 맞는 말이었다.


그 세 노인은 노인이지만 5.16을 성공한 쿠데타라고 혁명으로 잘못 가르치니 12.12군사반란이 성공한 것이라고 장손은 인생 그렇게 살지 마라고 하셨다. 지금은 다 돌아가셨는데, 당시 고3학생은 세 노인의 공동 장손이었다. 두 노인이 아들 없이 딸만 있는 노인이라서 제사에 술 한잔 올리는 장손 함 군이 있는 나의 할아버지를 엄청 부러워했다.


각설하고 초, 중, 고 사회 교과에 헌법과 반란행위 시 국민행동요령을 넣어야 한다. 법도 개정해야 한다.

불의의 명령은 거부해도 대법원 가면 무죄다라고 한 줄 넣어야 한다.

사실적시 명예훼손도 사실이면 죄가 아니다로 22대 국회가 손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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