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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의 계절
황소개구리
함문평 세평시
by
함문평
Jan 7. 2025
황소개구리
해운대 송정 아파트단지 조성전에
이백 만 평 넓은 땅에
탄약창고가 있었다
3경비중대 작은 연못에는
붕어 버들치 미꾸라지
이름모를 작은 물고기
평화롭게 살았지
천둥치고 비바람이 심하게 불고
족보도 모르는 황소개구리 한쌍이
연못은 우리 부부가 왕이라고
공포의 포식자가 되었다
목숨걸고 이리 저리 도망치다
미꾸라지 죽고 붕어도 죽고
더 이상 먹을 것이 없어
연못은 황소개구리 악취만 남았다
손바닥에 임금 왕자를 써서
출마는 대통령으로 하지만
당선되면 왕으로 모시라는
그걸 미처 모르고 당선시키니
투표자가 왕인데
머슴이 왕이 되고
장유유서 남녀유별
물구나무 서고
조선시대 선조 임금도 그리 못할
일본을 중시하고
사리사욕 눈먼자 뒷배나 봐주고
이익이란 이익은
흡혈귀가 피 빨듯이
쪽쪽 빨아 이땅에
핏기 없는 해골만
삭풍에 나뒹근다
한남동 관저에 휴전선 철조망을
급하게 치고
경찰진입을 막는단다
철조망 속에서 굶어 죽을래
그래도 나와 천왕동 국립호텔
잡곡밥 먹을래
철조망 속에 그 육중한 몸
굶으면 쓰걌냐
잡곡밥이라도 먹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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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단편소설집 <백서> 발행 2021년 현대시선 57호 <부적>당선 <스토리문학 소설모임>동인 E-mail : mpham372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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