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시간 파트타임 고수 이유
나는 초등학교 4학년 때, 장손이라 할아버지 회갑에 잔을 올려야 한다고 해서 결석을 했다. 그 하루 결석 이외는 중고등학교 6년, 대학에서 4년, 소위 임관해서 21년 3개월 근무하고 예비역 소령이 된 날까지 지각, 조퇴, 결근 한번 없이 지냈다.
그런 유전자를 물려주신 할아버지, 아버지, 외할머니, 어머니에게 감사한다.
할아버지, 아버지는 술 한말을 지고 가라면 못한다고 하고, 마시고 가라면 고마워하고 마시고 가는 주당 유전자를 물려주셨다. 외할머니와 어머니는 한 겨울에도 따뜻한 물은 속이 미식미식해서 찬물로 마신다. 요즘 용어로 얼어 죽어도 아아라는 <얼죽아> 이전 <얼죽찬> 얼어 죽어도 찬물을 마신 집안의 후손이다.
그런 성실성과 책임감이 투철함을 알았는지 일하는 일터에서 4시간 파트를 하지 말고, 8시간 정규직을 제안한다. 정규직 되면 최저시급 아닌 연봉에 여러 복지 좋은 점을 소개한다.
예, 예 대답만 하고, 8시간 하면 제가 도서관 그것도 서울도서관, 국립중앙도서관, 구로미래도서관을 골고루 다닐 시간이 없어서 죄송합니다라고 한다.
가장 좋은 것은 왕년의 작가 이문열, 이외수, 최인호처럼 소설로 먹고사는 것이 이상 없으면 좋지만 아직 나의 글, 나의 작품이 그런 평판이 없으니 살아가는 최저 생계비는 일일 4시간 근로로 벌고, 나머지 시간은 읽고, 여행하고, 메모하고 쓴다.
모르는 사람은 그걸로 생활이 되느냐? 고 한 푼 보태주지 않으면서 관심 표명한다. 그 말에 유식한 척 노우 프러블럼이라고 한다.
초등, 중학, 고교, 대학, 군대 모임에 나가보면 코로나 19 이전 모임 참석자와 지금 참석자가 반토막이다.
그만큼 세상이 힘들어지고, 모임 회비 5만 원도 힘든 사람이 많다는 것을 안다. 왜? 내가 모든 모임에서 잠수 탔을 때 그 경험을 했기에 안다.
중학동기 총무를 8년 차 하다 보니 세상이 보인다.
하루 4시간 근로로 먹고, 자고, 입고를 검소하게 하고 큰돈 아니지만 출판사에서 20일 이후 보내는 인세로 초, 중, 고, 대, 군대와 직장인 OB모임 참석하고 영화 보는 문화비 충당되는 내가 정규직 거부하고 시간제 4시간 고집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