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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년시절의 추억. 41

세 살 버릇 여든까지

by 함문평

어렸을 때 어머니에게 거짓말을 했다고 싸리나무 회초리로 맞았다. 다음 날은 오줌을 쌌다고 키를 씌워주더니 앞집에 가서 엄마가 소금이 없다고 소금 좀 주세요 하라고 해서 털래털래 빈 그릇을 들고 소금을 얻으러 갔다.

길수 엄마는 소금을 주면서 키를 때렸다. 아프지는 않지만 그 소리가 무서웠다. 신기하게 그다음부터 이불에 오줌 싸는 병이 뚝 나았다.


윤석열이 한남동 공관을 떠나는 날 젊은 학생들이 과잠바를 입고 포옹을 하길래 별 희한한 놈도 다 있다고 했다.


하버드, 옥스퍼드, 예일, 캠브리지도 아닌 허접한 학교 과잠을 입고 내란수괴로 파면당한 놈을 포옹한다 생각했다.


세 살 버릇 여든이라더니 거짓말로 아버지에게 고무호스로 맞은 놈답게 나이 육십 넘어도 거짓말이구나.


오늘이 첫 형사재판이다.


제발 수사받고 재판받는 곳에서 거짓말 말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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