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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 뎐. 46

의(한자 옳을 의)

by 함문평

할아버지가 1974년 검정교복 중학생에게 해주신 말씀이 현대 정주영, 삼성 이병철 가문 부러워마라였다.

할아버지는 박정희, 백선엽 간도특설대 출신도 알로 봤지만, 그 시절 박정희 쿠데타 권력자에게 빌붙어 기업 하는 대기업 현대, 삼성, 럭키, 금성 등을 정말로 하수로 보셨다.

할아버지는 솔직히 내가 김 구 선생과 김일성에게 군자금 보낸 것, 그것만 보아도 쟈들 다 더한 것보다 많은 금부치라고 하셨다.

장손은 절대로 돈을 따라가거나 잡으려고 달려들지 마라 하셨다. 그래서 횡성 촌구석 학교 다닐 것을 미리 빼돌려 박정희 눈을 속여 위장전학시킨 거라고 하셨다. 당시는 서울시 인구억제 정책으로 시골서 서울로 학생이 전학을 오면 담임선생이 가정방문을 해서 전가족이 있는지 여부를 교장에게 보고하고, 교장은 남부교육청에 보고했다.

처음 전학은 주민등록 함선호, 전선옥, 함문평으로 했다. 담임이 가정방문까지 아버지, 어머니와 살고 가정방문 통과 후 아버지, 어머니 횡성으로 퇴거, 할아버지, 할머니 서울로 전입 조손가정이 되었다. 왜냐하면 아버지가 예비군 훈련받을 때마다 시골 소 5마리 여물을 엄마에게 시킬 수가 없었다.

중학교 교훈이 의에 살고 의에 죽자였다. 추첨으로 간 고등학교 이승만 정권하에 상공부장관 지낸 임영신 여사 건학 이념이 참에 살고 의에 죽자였다.

중고등 6년 교훈의 공통점이 의(한자)라 할아버지는 시험으로 경기고 보내려고 한 것이 박지만 때문에 깨졌지만 교훈이 맘에 든다고 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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