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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만의 계절. 483

내가 갑이다

by 함문평

내가 갑이다 또는 왕이다


국회 노종면 의원이 공개한 사진을 보면 지귀연 포즈가 내가 갑이다. 또는 내가 왕이다 수준이다. 좌우측은 알아서 술 사주고, 거시기 뭐 비용에 귀가하는 택시비까지 바치는 을이다.

왕년에 윤석열이 특수팀 만들어 판사들 비리를 수집해 군기 잡았다. 그때 백 명 가까운 판사들이 찍소리 못하고, 설설 겼다.

작가가 군대서 전역하기 전 2004년에 휴가복귀 병사가 <헌법의 풍경>이라는 책을 가져왔다. 지금은 어떤지 모르나 그 시절은 큰 부대는 대위가 작은 부대는 중사가 보안반장 또는 기무반장으로 파견 나와 있었다. 휴가복귀 병사의 책을 일직사령이 수험서를 제외한 책은 모아서 보안반장 보안성 검토를 받았다.

반입금지 도서로 판단되어 기무부대로 가져갔다. 어디 가나 천적은 있다. 기무부대 방첩과장이 육군대학 공부할 때 다음 기라 시험 보면 시험지 반납한 것 외 노트까지 다 넘겨주어 작가 덕분에 상위 3% 점수받았다. 그런 인연으로 1주만 빌려달라고 했다. 20년 넘은 일이라 아사무사히지만 1997년부터 1999년 시기에 의정부 지법과 대전지법 출신 판검사들이 중개인들에게 변호사를 전달자로 명절 떡값, 휴가비를 받고 판결에 불만 품고 폭로해 판사들이 무더기 징계받았다.

그 책을 읽은 지 20년 후에도 지귀연 같은 놈이 죄를 판단한다는 것이 세계 언론에 부끄럽다. 작가가 존경하는 다산 정약용 목민심서에 보면 이런 글귀가 있다.


목민관으로 참을성 없는 자는 매양 공소장을 접할 때마다 그 사건의 근원부터 밝힐 생각 없이 눈앞 사소한 첩보에 의거 판단한다. 엉터리 결정을 하고도 이졸을 꾸짖어 물러가게 한다. 그러고도 자기 할 일 다한 것으로 착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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