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뇌교육, 국민교육헌장의 추억
국민교육헌장 없어진 지 언제인데
우리는 역사적 사명을 띠고 이 땅에 태어났다. 하는 국민교육헌장과 구구단을 외워야 선생님이 집에 보내주셨다. 구구단은 진작 외워진 상태였고, 국민교육헌장을 문장이 길어 머리 한 머리 한다고 자부하는 나도 한 번에 외울 수 없었다.
한 문장 한 문장을 공책에 여백을 두고 베꼈다. 각 문장에 1, 2, 3 번호를 매겼다. 그렇게 한 후 순서대로 외우고 맨 나중에는 1번부터 끝까지 막힘없이 외웠다. 시골 학교라 1학년부터 6학년까지 1반뿐인 학교인데, 전교에서 6학년 선배보다 내가 제일 먼저 국민교육헌장을 외우고 운동장을 가로질러 나왔다.
다음 날 학교에 가니, 전날 못 외워 캄캄한 밤에 집에 간 형, 누나들이 나를 찾아왔다. 국민교육헌장 그 긴 것을 어떻게 외웠냐고 물어서 공책을 보여주었다. 한 번에 외우는 것은 아인슈타인이 와도 안 된다. 한 문장 씩 쪼개고, 각개 격파하라고 공책을 보여주었다. 그렇게 외운 선배들이 고맙다고 쫀드기를 사주었다.
이번에 문제가 된 리박스쿨 어린이 동영상을 보고 놀랐다. 40년 전 북한 어린이가 빨강 스카프를 하고 김일성 장군의 노래 부르는 모습과 너무 닮았다. 세뇌교육을 비난한 것이 40년 전인데, 그걸 따라 하게 만든 교육부는 누구까지 거기 개입인지, 경찰은 수사로 밝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