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프라사운드

04. 도상록 박사

by 함문평

김일성이 핵 개발을 명령한 것은 1954년이다. 김일성 교시에 핵 보유는 조선의 자주를 위해 꼭 필요하다고 언급한 후 1955년에 핵물리 연구소를 설립했다.


선발한 과학자를 소련으로 6명 유학을 보냈다.

처음 6명의 유학생이 30년 동안 250명의 북한 과학자들이 러시아 두브나 연구소에서 핵물리학 공부를 했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과 구소련은 1956년 <원자력 상호 협력 협정>을 모스크바서 체결했다. 그 당시 소련에는 모스크바에서 약 100킬로미터 떨어진 볼가강변의 경치 좋은 곳 두브나라는 곳에 과학도시를 만들었다. 과학 신도시를 만들었다. 두브나 연구소는 완전 독립적으로 운영하여 소련 국립 과학 아카데미에서도 두브나 연구단지는 간섭할 수 없도록 했다.


핵물리 연구소의 주요 인물은 서울대학교 물리학 교수를 하다가 월북한 도상록 박사였다. 그는 김일성에게 1959년에 영변의 구룡 강변에 ‘구룡 가구공장’이라는 위장간판을 내걸고 실제로는 핵 연구 개발했다.

대한민국이 창원에 자동차 부품공장으로 위장 간판을 달고 M16 소총을 만들거나 트럭 공장으로 간판을 걸고 K-1 전차를 만든 것이나 마찬가지 군사시설을 위장하는 것은 남이나 북이나 마찬가지였다.


그런 위장 간판을 쌍방의 첩보 수집자 쉬운 말로 간첩에 의해 서로 다 알게 되었다.

도상록의 주도면밀한 연구로 북한은 핵무기 개발의 부분 연구를 끝내고 김일성이 사망한 1994년 7월에는 이미 핵무기를 다 개발하고 폭발 시험만 남겨 놓은 상태였다. 그는 김일성 살아생전에 시험 폭발을 하고 싶었다.

김영삼 대통령과 김일성 주석이 1994년 7월 25일 정상회담을 한다고 발표했다. 김일성이 공들여 남·북 정상회담을 하겠다고 준비하는데, 차마 핵실험을 하라는 보고를 할 수가 없었다.

7월 8일 예고도 없이 김일성 수령이 사망했다. 그는 눈물을 흘렸다. 한평생을 핵 하나에 매달려 ‘핵 보유 국가’ 지위를 얻으면 남한도 미국도 북한을 무시하지 못하는 것을 수령님께 영광을 돌리고 싶었는데, 핵 개발 완성의 직전에 수령님이 급서 했다.


핵실험을 해서 성공한다면 그 영광은 도상록이 아니라 김정일과 가까운 배순선 박사가 차지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자 더 이상 연구할 의욕이 상실되었다. 폭발 시험은 정치적 난관에 봉착했다. 1985 년 12월 12일 북한은 세계 핵무기 확산 조약(N. P. T : Nuclear Nonproliferation Treaty )에 가입을 하였다.

1991년에는 노태우 대통령 당시 남북한 한반도 비핵화 공동선언에 합의했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은 1993년 3월 12일 N. P. T 탈퇴 선언을 하였다.

김일성은 1976년 10월 노동당 회의에서 산을 계단식으로 만들어 밭을 건설하라는 교시를 내렸다.

‘자연을 개조 한 톨의 알곡이라도 더 생산해 인민을 배불리 먹이겠다.’는 수령의 교시는 산을 민둥산으로 만들어 199X 년 100년 만의 대홍수가 났다.


500만 명의 이재민과 150억 달러의 피해를 냈다. 자연재해 대홍수지만 그해는 북한만 비가 많이 온 것이 아니라 남한도 엄청난 비가 내렸다.

대한민국의 산은 푸른 산이고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산은 민둥산이라 북의 피해가 큰 것이었다. 감히 수령님의 교시를 탓할 수는 없고 김정일은 1990년 조림 10개년 계획을 만들어 기간 동안 6억 그루의 나무를 심으라고 지시했다.


마을마다 21세기 영웅 김정일 장군 만세라는 입간판도 세웠다. 대홍수에 가을 추수도 안 되어 이른바 고난의 행군이라고 하는 험난한 시기를 견뎌야 했다. 북한 주민들은 너나 할 것 없이 먹고살기 위해 산으로 들로 나섰다.

가을걷이가 끝난 옥수수밭에서 뿌리를 캐내 물에 씻어 먹기도 했다. 부토라고 하는 부드러운 진흙을 식량 대신 먹기도 했다.

그 결과 피똥을 싸며 죽는 사람이 속출했다. 고난의 행군 시기에 여러 구호를 만들었는데 ‘가는 길 험난해도 웃으며 가자’라는 구호도 있었다.

누군가 구호 짓기 대회에 입상한 작품이겠지만 정말 현실을 몰라도 너무 모르는 구호였다.

중국에서 번 돈을 청진 집에 주려고 민준은 다시 두만강을 건넜다. 어쩌다 국경선에서 군인 검문을 받아도 주머니에 달러만 넉넉하게 있으면 겁날 것이 없었다. 검문하는 군인에게 1달러를 손에 악수하는 척 주면 여행 증명서 없어도 여행하는데 검문에 대한 걱정 없었다. 정도가 5만 달러의 돈을 어머니에게 주자 어머니 아버지는 깜짝 놀랐다.

“야, 민준아! 이게 무슨 돈이냐?”

“아버지, 어머니 정정당당하게 노력해서 번 돈이니 안심하고 쓰세요.”

“이 큰돈을 어떻게 벌게 되었느냐?”

“중국 가서 대한민국으로 한약 수출하는 회사에 취직해 번 돈입니다.

이제 걱정하지 말고 먹고 싶은 사 드시고 사세요.”

“장한 아들 덕분에 배불리 먹고사는 집 된 기분이구나!”

그는 청진에서 이틀 묵고 다시 연변의 행림 상사로 향했다.

김일성은 1955년 주체를 내세웠다. 강대국의 압력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핵무기 보유가 최우선 과제라고 생각했다. 도상록 박사가 핵심이 되어 추진한 핵 개발 팀은 1969년부터 북한 방식의 핵분열과 융합 장치를 만들었다. 1979 년에는 자체 기술로 실험용 핵반응 고로를 건설하여 1986년부터 가동했다.


1985년부터 영변 핵 시설에서 사용했던 핵 연료봉을 꺼내 플루토늄을 추출하는 실험실을 건설했다. 이어 198X 년부터 199X 년까지 영변 핵 시설 내부의 모래밭에서 핵무기 개발에 필요한 고폭 실험을 76회 실시했다.


1989년 소련이 해체되어 러시아의 독립국가연합에서 구소련의 핵 연구소의 과학자들이 서방으로 망명할 때 일부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에 초빙되었다.

1990년대 들어서자 국제 핵물질 암시장이 활발해졌다.

미국 중심의 핵확산 방지 정책을 폈다. 돈으로 암거래하는 것을 막으면 막을수록 팽창하는 풍선처럼 커졌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은 조직적으로 소련에서 독립되어 나온 중앙아시아 국가들로부터 우라늄 235와 239를 고가로 매입했다. 아울러 파키스탄 대통령을 김일성이 불러 친밀도를 높였다.


무사라프 파키스탄 대통령은 김일성과의 관계를 고려하여 칸 박사가 조선의 핵 개발에 음성적 지원하는 것을 묵인했다.

칸 박사는 직접 북한을 관광객으로 가장하여 입북하여 원심 분리기 설치에 도움을 주었다.

1994년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과 미국의 제네바 합의는 합의고 우리는 우리식으로 간다는 배짱 합의였다. 제네바 합의 전에 10Kg의 플루토늄을 추출한 상태였다.


1945 년 8월 일본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투하된 원자탄의 2개를 만들 수 있는 양이었다. 1994년 김일성이 사망하자 미국은 3년 길어봐야 7년 이내 붕괴할 것이라는 분석 보고가 언론에 나돌았다.

여파로 경수로 지원 사업을 지지부진하게 시간을 끌었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은 이미 미국의 경수로 지원이 지지부진한 것을 알아채고 핵 개발에 더욱 매진했다.

미국과의 협상에서 미국이 북한이 핵 개발을 안 해도 에너지 수급에 문제가 없을 정도의 에너지원 지원을 한다면 핵 개발을 중단하려 했으나 이미 수가 보이는 미국의 행태에 조기 핵실험이 답이라는 내부 정리를 마쳤다.


1차 핵 위기가 타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2002년 10월부터 제2차 북 핵 위기가 시작되었다. 존 케리가 방문 시 농축 우라늄 개발 프로그램을 숨기는 척하면서 케리가 눈치를 채도록 연출했다. 부시 행정부의 강경노선에 대한 북한은 강 대 강 대응 전법을 구사했다.

미국이 제네바 협약 위반이라고 중유공급을 중단하자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미사일 부품을 운반하던 선박이 인도양에서 나포된 이틀 후인 2002년 12월 12일 전력 수급에 차질이 생겨 원자력을 이용한 전력 생산을 한다고 핵 동결 해제를 선언했다.


12월 21일에는 영변의 5 MWe 원자로와 핵 재처리 시설을 봉인했던 것을 해제하고 감시 카메라를 아예 전원을 꺼버렸다. 조선에 머물던 국제원자력 기구의 I. A. E. A 사찰단을 추방하였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에 도상록 박사가 있었다면 대한민국에는 이휘소 박사가 있었다. 1935년생인 이휘소 박사는 1955년 미국으로 건너가 피츠버그 대학에서 물리학 석사학위를 받고 펜실버니아 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는 미국에서 명문대학의 석좌교수 제안을 마다하고, 새로 세워진 페르미 연구소로 직장을 옮겼다. 여기서 소립자물리학의 큰 획을 긋는 연구업적을 남겼다.


그의 꿈은 이런 고에너지연구를 대한민국에 만드는 것이었다. 박정희 대통령의 독재는 미워도 조국의 물리학 발전을 위해 국제학술회의 유치를 했다. 극비로 추진한 핵 개발 사업에 애국심에 호소하는 박 대통령의 말에 페르미 연구소에서 전폭적인 연구지원을 사양하고 조국의 핵 개발에 가담하여 불의의 교통사고로 꿈을 이루지 못하고 고인이 되었다.


정보사령부의 위장업체 서조 산업에서 행림 상사로 은밀한 지령이 하달되었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 ‘강성대국’을 구호로 외치는데, 강성대국 뒤에는 <핵> 개발이 있다는 것이 미국과 대한민국의 정보당국이 추정하는 공동 관심사가 되었으니 그에 대한 첩보 수집을 하라는 것이었다.


미 CIA도 그런 관심을 바탕으로 영변 핵 시설에서 과연 핵무기를 완성했는지 완성했다면 어디에선가 지하 핵실험이 실시될 것이고 그렇다면 샘물과 나뭇잎에서 우라늄 검출이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미 CIA에서는 핵실험을 증명할 수 있는 샘물 20 리터와 나뭇잎 20 Kg에 100만 $ 의 현상금을 걸었다. 사실 서조 산업에서 행림 상사를 통해 10만$의 현상금을 걸고 샘물 20리터와 나뭇잎 1 Kg을 구하고 있었는데, 슬그머니 상금을 올리게 되었다.


행림 상사 유 사장은 이 전무와 안 부장을 불렀다.

“사장님, 부르셨습니까?”

“그래, 모두 자리에 앉아 봐.”

“무슨 급한 지령이 있나요?”

“급한 정도가 아니야, 우리가 10만 $ 상금을 걸고 추진하던 일을 미 CIA가 100 만 $로 현상금을 올렸다. 양도 샘물은 2리터 나뭇잎은 10Kg이다.”

“샘물 20L를 식수로 떠 올 수 있지만 나뭇잎 20Kg은 어떻게 이동하지?”

“샘물 20L는 가능하나 나뭇잎 20 Kg은 거의 지게로 한 짐 되는데 그걸 어떻게 북한서 여기까지 내오지?”

“사장님, 이민준이 하고 오득남에게 그냥 돈만 조금 올려주고 당신들이 알아서 행림 상사까지 가져오라 하면 그들이 달러 맛으로 할 것 아닙니까?”

“이민준, 오득남이 그만한 실력이 되겠어?”

“되지요?”

“아니야 아직 한 번도 위험한 일을 맡겨본 적이 없으니, 행림에서 주도면밀하게 계획하고 북한 출신 사람은 최소한의 운반만 할 수 있게 해야 할 것 같다.”

“아닙니다. 100 만$이면 목숨을 걸고 달려들 것입니다.”

“그래도 이번 일은 행림이 주도적으로 하고 북한 주민은 최소한의 도움만 받도록 해야 한다. 왜냐하면 만약에 발각되면 파장이 엄청나게 크기 때문이냐.”

“예, 사장님, 이민준하고 오득남을 한번 만나보고 말씀드리겠습니다.”

“그래, 안 부장이 최대한 그 두 사람 빨리 만나라.”

“예, 알겠습니다.”

사전에 약속한 대로 안 부장은 진달래 식당에서 이민준과 오득남을 만났다. 전에 만나 인사를 한 터라 바로 알아봤다.

“안녕하세요~~ 안- 부장님!”

“오랜만입니다. 이민준 선생!”

“부장님 이민준만 보이고 오득남은 안보입니까?”

“내가 몸이 둘이 아니니까 한 명씩 인사합니다. 반갑습니다. 오득남 선생!”

“부장님, 그동안 잘 지내셨죠?”

“예, 두 분이 우리 회사 의뢰 물품 조달을 잘해주어 본사에서도 우리를 아주 좋게 평가하고 있습니다.”

“부장님이 물품에 대한 가격을 후하게 쳐주셔서 제가 청진에서 소문난 부자 반열에 오르게 되었습니다.”

“너무 빨리 소문나면 큰일인데.”

“예. 저도 그렇게 생각하는데 청진 부모님들이 좋아서 어쩔 줄 모릅니다.”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혜산에서 승 득남이 신흥 부자라고 합니다.”

북한은 계획경제 체제가 무너졌다. 199X 년부터 199X 년 시기의 고난의 행군이라고 이름 지어진 시기에 노동당에서 식량 배급을 할 수 없어 인민들이 각자도생의 길에 들어섰다. 그래서 장마당이라고 하는 시장도 생겼고 ‘꽃제비’라 부르는 어린 패거리도 생겼다. ‘꽃제비’들은 때로는 강도로 때로는 거지로 변했다.

“오늘은 단고기로 합시다!”

“예, 좋습니다!”

“사장님, 여기 단고기 전골로 3인분에 소주 한 병 주세요.”

“예, 알겠습니다.”

단고기 전골과 소주가 푸짐하게 차려졌다.

“두 분 선생들이 우리가 원하는 물품을 잘 구해주어 요즘 행림상사가 연변서 아주 성장하는 무역상이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잘 조달해 주기 바랍니다. 한 잔 받으시죠?”

안 부장은 이민준과 오득남에게 최대한의 예를 다해 대접했다. 아무리 신체적 단련이 되어 있어도 사람이 먹는 것이 부실하거나 끼니를 걱정하면 일이 되는 일이 없다. 그래서 북한에 아무리 남에서 훈련을 잘한 군인이라도 침투하여 생활을 지속할 수 없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영토 내에 들어가서 물건을 획득하는 것은 국경 밖에서 북한 내부에 달러를 받고 일하는 일꾼을 구해야 한다. 다행하게도 안 부장은 이민준, 오득남을 만나 서울의 서조산업에서 행림상사로 요구하는 물건을 지금까지 송이면 송이, 장뇌삼이면 장뇌삼, 특정 지역의 사진이면 사진, 수용소에 수감되어 아직 생존해 있는 6.25 시기의 국군포로 명단까지 서조 산업에서 요구하는 모든 물목을 해결했다.

“한 잔 합사다!”

“예!”

“우리 행림 상사 번창을 위하여!”

“위하여!”

“위하여!”

술이 한 순배 돌자 취기가 올랐다. 안광수 부장이 속내를 털어놓았다.

“두 분 선생님들에게 아주 중요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미 CIA가 북한에서 ‘강성대국’ 구호를 외치자 그 ‘강성대국’ 뒤에는 북한이 핵을 개발을 완료하고 폭발실험만 남은 상태로 인식하고 핵폭발 장소 주변서 나뭇잎 20 Kg과 샘물 20리터를 요구한다고 합니다.”

“샘물 20L야 막걸리 통에 담으면 한 번에 가져올 수 있는데, 나뭇잎 20 Kg은 부피가 산더미 같은데 어떻게 운반하죠?”

“아니, 샘물 20L는 이해가 가는데, 나뭇잎 20 Kg은 지게로 져도 한 짐 이상인데 그 많은 나뭇잎을 어떻게 구하고 운반하죠?”

“물 20L를 분석하면 그 속에 방사능이 검출되는지 아닌지를 알 수 있는데 나뭇잎에서는 낙진 찾기가 힘들다고 합니다. 그래서 나뭇잎은 20 Kg를 요구한다고 합니다.”

“그럼 이민준 형님과 제가 하나씩 맡아서 해야 하는데 어떻게 맡죠?”

“이민준 씨가 형님이니 물을 담당하고, 오득남 씨가 나뭇잎을 맡으시죠?”

“그렇게 하고 마친 후 노임을 각자 50만 $ 받는다고요?”

“그렇습니다.”

“그건 너무 불공평합니다. 샘물은 막걸리 통 하나로 이동할 수 있지만 나뭇잎 20 Kg는 모으기도 운반하기도 훨씬 힘들어요.”

“그럼 어떻게 할까요?”

“샘물은 30만 $ 나뭇잎은 70만$ 해야, 수고에 대한 노임이 맞을 거 같습니다.”

“나뭇잎 20 Kg에 70만 $, 샘물 20리터에 30만 $라? 이런 결정은 저 혼자 못하니 잠시 제가 사장에게 전화 좀 하겠습니다.”

안 부장은 유 사장에게 전화를 걸었다.

“예, 행림 상사 유 사장입니다.”

“사장님, 안 부장입니다.”

“왜? 무슨 일이야? 혹시 진행에 문제가 생긴 거야?”

“어려운 건 아닌데, 이민준하고 오득남 이야기 도중에 샘물 20L에 30만 $ 나뭇잎 20kg에 70만 $로 금액을 다르게 해 달라는 요구입니다. 사장님 생각을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차등 지급 이유가 뭐래?”

“물은 막걸리 통 하나로 운반이 가능하지만, 나뭇잎은 부피가 커서 눈에 걸리기 쉽고 운반도 어렵다고 합니다.”

“그래, 그거까진 우리가 미처 생각 못했구나, 그렇게 한다고 해.”

“예, 알겠습니다.”

“잠깐! 그런데, 그걸 그 두 사람이 할 수는 있다는 거야?”

“예.”

“알았다. 수고!”

“예, 진행하겠습니다.”

제자리로 돌아온 안 부장이 이민준, 오득남에게 사장님이 두 사람 의견에 동의했다고 말했다. 그러자 이민준이 금액이 달라지면 차라리 자기가 나뭇잎을 맡겠다고 나섰다.

“아니, 아까 분명히 형님이 샘물 한다고 해놓고 이제 바꾸십니까?”

“야, 득남이 잘 들어라. 처음 시작 금액은 50만, 50만 똑같은 노임이라 그렇게 했는데, 이제 노임이 하나는 70만 하나는 30만 달라진 상태서 결정은 안 했어!”

“그럼, 형님이 저랑 가위바위보라도 하자는 겁니까?”

“그래, 가위, 바위, 보로 정하든 사다리를 타든 정하자.”

“싫습니다. 그냥 형님이 나뭇잎 하시오. 난 물 20리터 할게요.”

“그럼 나뭇잎 이민준, 물 오득남으로 하는 겁니다.”

“예.”

“그럼 우리의 사업 성공을 위해 한잔들 합시다. 잔을 들어주세요. 사업 성공을 위하여!”

“위하여!”

“위하여!”

단고기 전골 안주가 좋아서인지 마셔도 취하는 사람이 없었다. 전골이 다 없어지자 추가로 2인분을 더 시켰다. 진달래 식당은 은밀한 대화가 가능하도록 작은 방을 여러 개 만들어 놓았다.

이곳은 관공서 공무원과 청탁하는 민간인들의 모임이 많은 곳이라 넓은 홀 좌석은 탁자 4개만 준비하고 나머지는 격실 방으로 꾸몄다.

“물과 나뭇잎 이곳 행림 상사로 가져오는 기간을 얼마면 되겠습니까?”

“사회 안전원이나 국경경비초소의 군인들에게 붙들리지 않으면 1주일이면 가능할지 모르겠지만 사전에 통과할 지점의 안전원을 매수하고 국경경비대의 중대 간부를 뇌물을 주고 통로 확보하려면 2개월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알겠습니다. 제가 행림 상사 유 사장님에게는 3개월 걸린다고 말씀드리고 두 분 최대한 2개월 안에 물건 가져오고 달러 받아 가시기 바랍니다.”

“예, 알겠습니다.”

“그리고 이건 두 분이 물건을 행림 상사에 가져왔을 때 받는 달러와 관계없이 행림 상사 사장님이 두 분에게 그동안의 물건을 제 시기에 매입해 준 것에 대한 감사 표시로 각각 5만 $씩 드리는 것입니다. 나중에 유 사장님 만나면, 사장님께서 주신 격려금 덕분에 일이 빨리 진행되었다고 말씀해 주십시오.”

“예, 알겠습니다.”

안 부장은 민준과 득남을 만나고 온 결과를 요약하여 유 사장에게 말했다.

“안 부장, 3개월 안에 핵실험장 근처의 물 20L와 나뭇잎 20Kg을 가져올 수 있어?”

“이민준, 오득남 모두 가능하다고 말했습니다.”

“그건 이민준, 오득남 생각이고, 온 천지에 사회 안전부 감시와 국경선의 경비병이 깔려있는데 붙들리면 3개월이 3년 될지 누가 알아?”

“사장님, 일단 두 사람 믿고 진행해야지 딱히 다른 방도가 없지 않습니까?”

“하긴 그렇다. 안 부장은 계급은 소령인데 마음은 장군 그것도 별 넷 대장 마음이구나?”

“그럼요, 저는 이미 군대 생활 중위로 전역했어야 제격인데 어쩌다 장기 복무를 해서 소령으로 전역해도 행복합니다.”

“소령으로 전역해서 뭐 할래?”

“정보장교 했던 경험으로 중국에서 한국으로 모조품 물건 가져다 팔고 한국에서 옷, 신발, 화장품 중국으로 가져와 팔고 하면 돈 좀 벌고, 북한산 송이나 한약재를 매입해서 한국으로 가져가면 더 큰돈을 벌 수 있겠지요?”

“그럼 우리 행림 상사 망하라고?”

“에이, 사장님도 참나 행림 망하는 일은 없지요? 대기업 서조산업이 있는데? 그 위에 국가정보원 있지, 그 옆에 미국 CIA가 돌봐주는 회사가 망하겠어요?”

“회사 망할 일은 없겠지만 그놈의 샘물 20 리터와 나뭇잎 20Kg을 하 부장 말대로 3개월 이내에 가져오지 못하면 내가 전역해야 한다.”

“사장님 걱정을 마세요. 꼭 성공하고 사장님도 올해 장군 되실 겁니다.”

“그래, 잘 되었으면 좋겠다.”

연변 진달래 식당에서 헤어진 민준은 청진으로 득남은 혜산으로 각자의 집으로 향했다. 민준네 집은 청진이라서 기차를 타고 내려갔다.

청진역에는 어머니가 마중 나왔다. 어머니가 차려준 밥상은 언제나 맛있다. 도시의 조미료 많이 들어간 식당의 음식보다 정도는 어머니가 해 주는 담백한 된장국 맛이 최고의 맛으로 생각했다. 저녁을 먹고 혼자 생각에 잠겨 있는 민준에게 어머니가 느닷없이 질문을 했다.

“아들?”

“예?”

“왜 그리 놀라니, 고민이라도 있는 거니?”

“아니요?”

“아니긴 네 얼굴이 평소 같지 않은데.”

“어머니 눈에 제가 고민 있는 사람으로 보여요?”

“그럼, 귀신을 속여도 넌 엄마는 못 속인다.”

“어떻게 제 고민을 아셨어요?”

“넌 내 자식이고 젖을 먹이고 키웠는데 네 눈만 보면 배고픈 지 아픈 지 얼굴만 봐도 네가 근심이 있는지 일이 잘되는지 알지.”

“어머니, 저 사실은 고민이 있는데, 이거 어머니 절대 다른 사람 아무에게도 말하면 안 됩니다. 아셨죠?”

“그래, 입조심할 것이니 말해봐라.”

“영변에 핵 시설 아시죠?”

“알지?”

“거기서 핵무기 완성하면 어디선가 지하 핵실험을 할 것인데, 그 실험장 주변의 나뭇잎 20Kg 이 필요합니다.”

“1 Kg 도 아니고 20 Kg이나?”

“예.”

“아, 그래서 우리 아들 얼굴에 근심이 꽉 찼구나?”

“처음에는 샘물 20L 하기로 했는데, 물은 30만 $ 나뭇잎은 70만 $ 준다고 해서 제가 나뭇잎을 한다고 했는데, 그냥 물로 할 걸 후횝니다.”

“그럼, 너 지금까지 집에 벌어다 준 돈이 조국을 배반하고 간첩 노릇 해서 번 돈이냐?”

“아닙니다. 어머니, 지금까지 번 돈은 정말로 송이버섯, 천궁, 당귀 등 한약재 싸게 사서 고가로 팔아서 번 돈입니다. 그동안 거래처에서 값을 후하게 쳐서 사준 것을 감안해 거절할 수 없는 부탁이라 하겠다고 한 것입니다.”

“얼마에?”

“놀라지 마세요. 70만 $입니다.”

“뭐 70만 $?”

“예.”

“그 돈이면 해볼 만한데 나뭇잎 20 Kg이면 엄청난 양인데, 어떻게 운반하지?”

“그래서 제가 고민 중입니다.”

“내 생각은 20Kg를 한 번에 운반하면 안전보위부 놈들이나 국경경비초소 군인들에게 발각될 우려 있으니까 1Kg씩 20명이 나누어 운반해라.”

“예, 저도 그럴 생각이었습니다.”

“나뭇잎 1 Kg 도 운반하다 보위부나 군인에게 걸리면 뭐라 답변하지?”

“뭐, 그냥 나뭇잎 말려 불쏘시개 한다고 답변하거나 약에 쓴다고 하지 뭐?”

“20Kg 나 되는 나뭇잎을 어떻게 매입하고 운반하려고 하느냐?”

“일단 우리 집에다 커다란 나무 궤짝을 짜고 거기에 가져오는 대로 모아 놓고, 어느 정도 양이 차면 트럭 하나 빌려서 가려고요.”

“민준아, 네가 우리 집에 20 Kg 나뭇잎 모으는 거 소문나면 다 모으기도 전에 안전부에 잡혀가서 고문당할 것 같구나.”

“그럼, 어머니 생각은요?”

“내 생각은 네가 먼저 도강해서 중국 땅에 농가 하나 빌려 거기에 나뭇잎 모아 20Kg가 차면 행림인가 너와 거래하는 곳으로 가져가거라.”

“예. 제가 처음부터 어머니께 말할 걸 혼자 고민했어요.”

“그리고 돈도 다된 후 한꺼번에 70만 $ 거금으로 받지 말고 10만 달러씩 서너 번에 나누어 달라고 해라.”

“그건 왜요?”

“너 혼자 20 Kg의 나뭇잎을 구할 것도 아닌데 사람들에게 1Kg 가져오면 100$씩 준다고 해서 중국에 주소만 사람들에게 알려주고 가져오는 순서로 돈 주고받고 해서 20Kg 차면 네가 덜 고생하고 추적을 피하고 좋지 않니?”

“예, 어머니 말씀대로 할게요.”

한편, 오득남은 혜산 집에서 동생 득철을 만나 다른 일 하지 말고 일반 노동보다 돈벌이 좋은 거 있으니 같이 하자고 제안했다.

“형, 돈벌이 좋다는 일이 뭐요?”

“음,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에 가서 셈물 20L 떠오는 일이다.”

“아니 샘물이면 압록강 물이나 두만강 물이나 같은 샘물이지 풍계리 샘물은 금가루가 나와요? 20L에 그런 돈을 주게?”

“득철아, 형 말 듣고 절대 남에게 말하지 말라. 영변 원자력 연구 시설에서 연구하고 핵무기를 다 만들면 풍계 일대 지하 폭발 실험을 하게 되는데 그 우라늄이 물에 잔량이 있는지를 검사하는 물이란다. 그래서 아무 물이나 떠다 주면 안 되고 반드시 풍계 물이어야 한다.”

“그럼 그 큰돈이 얼마야?”

“30만 $다!”

“형, 그 말을 믿어?”

“그럼, 거기 부장이라는 사람에게 단고기 안주로 소주 마시면서 들은 말인데 그런 사람이 거짓말을 하겠어?”

“형! 그런데 물이 뭐 풍계 리 물하고 여기 혜산 물하고 뭔 차이가 있겠어? 그냥 막걸리 통에 20L 물만 채워 주면 그만이지?”

“야, 남의 돈 받아먹기가 그렇게 쉬운 줄 아냐? 샘물을 성분 검사해서 핵실험 한 방사능 낙진이 검출 안 되면 엉터리라는 것이 탄로 난다.”

“탄로 나면 어때? 이미 받은 돈은 우리가 다 써버렸다고 하고 그들이 시킨 것이 불법 간첩 노릇을 시킨 것인데, 탄로 나도 전혀 문제 안 될 거 같다.”

“너 그런 마음가짐으로 일하려면 빠져라. 나 혼자 하마.”

“아니야, 같이 해 그냥 내가 해본 소리야.”

“그래, 그럼 너 지금부터 절대로 말조심 행동 조심해야 한다.”

“알았어요. 형!”

민준은 일단 10명을 모아 사업설명을 하였다.

“오늘 여기 모인 동지들은 정말로 우리 사업이 끝날 때까지 어떠한 어려움이 있더라도 참고 성공하는 그날까지 함께 갑시다!”

“예!”

“우리가 하는 일은 위험한 일입니다. 우리가 하는 일을 동지들 이외 누구에게도 말해서는 안 됩니다. 우리 일이 성공하기 전에 국가보위부나 사회 안전부 그리고 국경경비초소 군인들에게 적발될 시는 우리 모두 총살이거나 교화소로 갈 것입니다.

그러니 말조심 행동 조심하시오.”

“우리가 뭐 간첩행위라도 한단 말이오?”

“우리가 간첩행위를 안 해도 죄목을 간첩으로 씌우면 당하는 것입니다.”

“그런 위험한 일이면 난 빠질 것이오. 난 가오. 잘 있으시오 민준 동무, 그렇다고 어디다 이걸 일러바치지는 않겠소!” 하면서 떠났다.

이제 남은 8명이 이 일을 추진해야 했다.

“우리가 할 일은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 일대에서 나뭇잎을 20Kg 채취해서 연변에 있는 행림 상사라는 한약재 도매상에 가져다주는 것입니다. 나뭇잎 20Kg에 70만 $이면 해볼 만한 것 아닙니까?

70만 $ 중에서 10만 $를 선금으로 내가 받아 왔습니다. 이 돈으로 여러분 대접도 하고 여러분 여비도 지급할 것입니다. 돌아갈 때 100$씩 드리겠습니다.”

“아니, 풍계 나뭇잎하고 우리 사는 청진 나뭇잎하고 뭐가 달라요? 그냥 청진 나뭇잎 비료 마대에 담아 20Kg만 주면 되지 않겠소?”

“안 됩니다. 우리가 채취해서 행림상사로 보내는 나뭇잎에서는 아주 극소량이지만 우라늄 검출이 되어야 합니다. 그래야 비싼 돈을 받은 가치가 있는 것입니다.”

“풍계 가서 나뭇잎을 1Kg씩 담아 왔다면 어디서 나뭇잎을 모을 작정이오?”

“예, 제가 두만강 건너 단동에 허름한 농가를 하나 정하고 그 주소를 알려줄 테니 그리 가져오면 됩니다.”

“우리 열 명이 한꺼번에 일하려면 언제 만나자 약속해야 하지 않겠소?”

“그런 약속했다가 한 명이라도 불참하면 모두 낭패가 될 수 있으니 각자 알아서 나뭇잎을 채취하여 국경을 넘어 단동에 약속된 곳으로 가져오기로 합시다.”

“알았소!”

민준 설명을 들은 열 명의 청진 사람들은 각자 집으로 돌아갔다. 며칠 후 청진 국가보위부 당 간부가 이민준 집으로 찾아왔다. 정도는 중국으로 출타하고 정도의 어머니가 보위부 간부를 맞이했다.

“어서 오십시오. 어디서 오셨습니까?”

“여기가 이민준 동무 집 맞소?”

“예, 그렇습니다.”

“민준 동무 어디 있소?”

“예, 집에 쌀이 없어 식량 구하러 나갔는데, 어디로 갔는지는 모릅니다.”

“민준이 어머니요?”

“예, 그렇습니다.”

“이민준 동무 집에 오면 청진 보위부 우병우 과장이 찾는다고 꼭 만나야 한다고 전해주시오.”

“예, 알겠습니다.”

민준 어머니는 그가 돌아간 후 바로 행림 상사로 전화했다.

“예, 행림 상사입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청진 사람 이민준 어멈입니다. 민준이가 거기 들르면 집으로 꼭 전화하라고 전해주세요.”

“예, 알겠습니다.”

민준은 행림 상사의 여직원이 어머님으로부터 전화가 왔었다는 말을 듣고 바로 청진에 전화했다.

“어머니, 민준입니다!”

“그래, 어미다. 넌 별일 없지?”

“예, 저는 일없습니다.”

“네가 떠나고 이틀 후에 보위부 간부가 다녀갔다.”

“왜요?”

“이유는 모르고 네가 오면 보위부 청진 시 지부에 우병우 과장을 만나고 가라더라.”

“우병우요?”

“그래, 네가 알고 지낸 인물이냐?”

“아니요, 처음 듣는 이름입니다.

“그래, 알았다. 넌 이 어미 걱정을 말고 중국서 아예 다시는 청진 오지 말거라. 대신 네가 중국에 나뭇잎 수집할 주소만 알려주면 내가 나뭇잎을 가지고 오는 사람들에게 주소 알려주고 그리 가라 하면 될 것 아이냐?”

“예, 알겠어요.”

“그런데 말이다, 넌 절대로 그 주소 근처에 가지 말고 다른 사람 노임을 주고서라도 나뭇잎을 구해라. 혹시 중국공안과 조선의 안전부 요원이 합동으로 농가에 검문 올 수도 있으니 조심해라.”

“예. 명심하겠습니다.”

득남, 득철 형제는 막걸리 통 20L 용기 하나를 들고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로 갔다. 풍계 일대는 군인 경비 초소가 여러 개 있었다. 초소의 군인이 불렀다.

“거기 동무들 이리 오기요.”

“예, 저희 말입니까?”

“그럼, 여기 동무들 두 명 말고 또 누가 있소?”

“왜 그러십니까?”

“공민증 봅시다.”

“여기 있습니다.”

“자강도 혜산시 오득남, 오득철?”

“예, 맞습니다.”

“둘이 형제요?”

“예, 제가 득남이고 여기 득철이는 동생입니다.”

“집이 혜산인데 여기 풍계 산골까지 왜 왔소?”

“샘물을 담아가려고 왔습니다.”

“뭔 약수요, 혜산도 먹는 샘물 많을 것인데.”

“어머님이 몸이 불편하신데 점쟁이가 풍계 산속 깊은 곳의 계곡물을 떠다 밥을 지어 드리면 낫는다고 해서 물통 들고 여기 찾아왔습니다.”

“동무는 나이도 젊은데 그런 미신을 믿소?”

“미신인 줄 알면서도 칠순 노모가 하도 그걸 바라시기에 이렇게 왔습니다.”

“알았소. 그럼 가서 계곡서 물만 받아 바로 나오시오. 한 시간 이내 나와야 하오 그 시간 지나면 나는 근무 끝나고 다음 근무자 오면 난 몰라요.”

“예, 알겠습니다. 소대장 동지?”

“난 소대장이 아니고 부소대장이오.”

“예, 감사합니다. 부소대장 동지!”

득남 득철 형제는 풍계 계곡의 샘물 20L를 교대로 들어 집까지 운반했다.

일단 혜산 집에서 득남은 행림 상사로 전화했다.

“예, 행림 상사입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오득 남이라고 합니다. 안 부장님 통화연결 가능합니까?”

“예, 안 부장님 연결해 드리지요.”

“행림상사 하 부장입니다.”

“부장님, 저 득남입니다. 부탁하신 막걸리 한 말 통 준비했습니다. 이거 언제 그리로 가져갈까요?”

“중간에 보위부나 국경경비초소 군인들에게 걸리지 않고 연변까지 가지고 올 수 있어요?”

“글쎄요, 장담은 어려우나 걸리는 곳마다 입막음용으로 1$씩 뿌리면 갈 수 있겠습니다.”

“알았습니다. 그럼 11월 15일 진달래 식당서 12시에 만납시다. 그때 1$ 봉투 전달하겠습니다.”

“예, 알겠습니다. 이만 끊습니다.”

“예, 알았습니다.”

약속된 시간에 득남은 진달래 식당으로 갔다.

“반갑습니다. 득남 선생!”

“예, 안 부장님!”

“어떻게 루트는 확인했습니까?”

“예, 혜산 시서 국경초소까지 오는데 위험한 곳이 3 개 있습니다. 국경초소 2곳입니다.”

“그럼, 총 5개로 예비로 하나 더해 6개로 보면 한 곳에 50$씩 300$ 면 통과 뇌물 고이는 것은 되겠습니까?”

“예, 그렇습니다. 1$로 300$ 정도면 되겠습니다.”

“제가 1$로 500$ 준비해 왔습니다. 이걸로 걸리는 곳마다 뇌물 고이고 최대한 빨리 행림 상사로 납품 바랍니다.”

“예, 그렇게 하겠습니다.”

“그럼 오늘 식사는 냉면으로 간단히 합시다!”

“예, 저도 시간이 촉박하니 냉면 빨리 먹고 자리를 떠야 합니다.”

“사장님, 여기 냉면 2개 주세요!”

“예, 알겠습니다!”

득남과 안 부장은 냉면을 마파람에 게눈을 감추듯 먹고 헤어졌다. 득남은 집에 오자마자 득철이를 찾았다.

“형 왜?”

“급하다. 빨리 준비해 우리 풍계서 떠 온 샘물 행림 상사로 이동시키자.”

“가다가 걸리면 보위부나 국경경비대 아들 고일 돈은 있소?”

“그래, 다 확보했으니 가자?”

“알았어, 형!”

혜산 시서 국경경비대까지는 특별히 단속하는 일 없이 왔다. 국경경비초소에서 군인들이 검문 검색했다.

“이거 뭐요?”

“샘물입니다.”

“이거 어디다 쓸 거요?”

“중국에 있는 친척이 고향 물맛 죽기 전에 보고 싶다고 해서 내가 혜산 고향의 물을 한 말 떠가는 거라오.”

“득남은 1$짜리 지폐 한 장을 군인에게 슬며시 주었다. 군인은 빨리 가라고 손짓했다. 북한 당국에서 틈만 나면 썩어빠진 자본주의 병폐라고 정신교육을 하지만 이미 북한 온 천지가 뇌물 공화국으로 물이 들어버린 지 오래다. 득남, 득철 형제는 20L 풍계 생물을 행림 상사에 전달하고 유 사장으로부터 30만 $를 직접 받았다. 유 사장은 돈을 주면서 얼굴에 기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감사합니다, 사장님!”

“아닙니다. 감사는 행림 상사가 득남, 득철 두 형제의 노고로 이렇게 빠른 기간에 풍계 샘물을 확보했으니 오늘 점심은 내가 내리다. 다 같이 갑시다!”

“예, 감사합니다!”

행림 상사는 사무실 문을 내렸다. 유영희 사장, 이시연 전무, 안광수 부장, 장영하 과장. 신윤희 타자수, 박영식 통역사원까지 모두 진달래 식당으로 향했다. 진달래 식당에서 가장 넓은 방을 예약하고 이동했다.

“오늘은 참으로 기쁜 날입니다. 우리 상사가 풍계 샘물을 특수임무 지시받고 한 달도 안 되어 확보하여 본사로부터 행림 상사의 위상을 높인 날입니다. 이것은 여기 득남, 득철 두 분 선생의 노고 덕분입니다. 우리 모두 감사의 박수!”

“짝! 짝! 짝!”

진달래 식당 종업원들이 알아서 단고기 전골과 소주를 테이블마다 올려놓았다.

“음식 앞에 두고 말이 길면 나쁘지요? 자기 앞의 술잔을 채웁시다.”

“우리 상사의 번영과 개인의 건강을 위해 건배를 제의합니다. 위하여!”

“위하여!”

“위하여!”

즐거운 마음으로 대낮부터 모두 얼굴이 불그스레할 정도로 마셨다.

진달래 식당 사장도 오늘 매상은 행림 상사에 걸었는지 아예 식당 문을 외부에서 내리고 큰 방으로 노래방 반주기를 가지고 왔다. 식당이 순식간에 노래주점으로 바뀌었다.

유영희 사장은 자신이 좋아하는 신형원의 <개똥벌레>를 불렀다. 이시연 전무는 최희준의 <하숙생>을 불렀다. 안광수 부장은 배호의 <돌아가는 삼각지>를 불렀다. 김연주 과장은 최백호의 <낭만에 대하여>를 통역사원 박영식은 <돌아와요 부산항에>를 부르고 오득남은 <휘파람>을 오득철은 <반갑습니다>를 불렀다. 진달래 식당 사장 권현주는 이미자의 <동백 아가씨>를 간드러지게 불렀다.

주머니에 15만$를 품은 오득남, 득철 형제는 이날이 태어나 생애 최고의 돈을 만져본 날이다. 이날은 중국 최고의 부자 부럽지 않은 날이었다.

“득철아?”

“왜 형?”

“기분 어떠냐?”

“좋지 뭐?”

“좋아도 돈 조심조심 써라. 함부로 쓰면 보위부 잡혀간다.”

“형이나 형수 간수 잘하소. 허영에 들떠 마구 사치품 사면 그거야말로 보위부 냄새 맡고 집안 압수수색 당할 거요.”

“그래서 난 네 형수 돈 많이 안 줄 거다. 조금씩 필요할 때마다 줄 거야.”

“알았어. 나도 내 마누라에게 돈 조금씩 생활비 정도만 줄 것이오.”

호사다마(好事多魔)라고 할까. 주머니에 돈이 든든한 득철이 혜산에서 특별히 직업 없이 빈둥거리는 중학교 동창 5명을 불러서 술을 사주고 안주도 고급으로 대접했다. 그것이 문제가 되었다. 얻어먹은 친구 중에서 안봉근, 이재만이 보안 지서에 신고했다. 중학교 동창 오득철이 특별한 기술도 없는 놈이 중학교 동창들 끌어모아 술을 사주고 돈 씀씀이가 크다고 신고했다. 더구나 주머니는 공화국 화폐보다 달러가 더 많이 들어있다고 신고를 한 것이다.

보위부에 잡혀간 오득철은 구타와 고문으로 자기 돈의 출처를 불었다. 형이 길주군 풍계의 샘물을 20리터 가지고 가면 중국에서 큰돈을 받을 수 있다는 말에 따라가서 15만 $씩 받았다고 진술했다. 득철의 품에서 미화 13만 $가 나왔다. 그동안 2만 $를 흥청망청 쓴 것이다.

“오득철, 이 돈 13만 $ 어디서 났어?”

처음에는 중국에서 노동으로 번 돈이라고 했으나 노동으로 그 돈을 모으려면 10년은 걸릴 것이라고 몽둥이로 때리는 바람에 사실대로 말했다. 자백에는 고문이 최고라고 했다. 오득철은 혜산 교화소로 입소했다. 12월의 겨울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날 교화소로 들어갔다. 나이 40에 뚜벅뚜벅 걸어서 교화소 철문 앞에 섰다. 죄명은 간첩죄였다. 정식 이름으로 공화국 배반죄였다. 서글프고 부끄러웠다.

“대가리 들라!”

“어디 할 지랄이 없어서 나이 40에 조국을 배반하는 간첩 노릇을 하느냐?”라고 간수가 호통을 쳤다. 더러운 놈 15만$에 영혼을 팔고 조국을 배반하느냐고 했다. 득철은 할 말이 없었다. 형 득남이 가 그렇게 돈 조심해서 쓰라고 했는데, 주머니의 돈이 들어오자, 순간 우쭐했다. 특별한 돈벌이 없는 중학 친구 안봉근, 이재만이 술 사주는 득철이 최고라고 치켜세우니 우쭐해서 해야 할 말 안 할 말 다 했다.

교화소 담벼락에는 <도주자는 쏜다> <도주는 자멸이다>라는 글씨가 사람 키만큼 크게 새겨져 있다. 동생이 간첩죄로 잡혀갔다는 소식을 들은 득남은 바로 아내 박은경과 딸 오혜령을 불렀다.

간단하게 자기의 가방을 챙겨 본인이 들고 도망가는데, 이상 없는 분량만 담아 바로 줄행랑을 쳐야 한다고 했다. 올해 11살 딸 혜령이 물었다.

“아버지, 우리 왜 가?”

“응, 득철 삼촌이 간첩죄로 잡혀갔다. 우리 집안 모두 교화소 가느니 어디든 도망가서 사는 편이 백배 좋다.”

“그럼, 우리 어디로 가는 거야?”

“일단 압록강을 도강하여 중국으로 가서 거기서 모색해 보자?”

득남은 평소에 송이버섯을 구해 행림으로 납품하러 다니던 루트를 따라 이동하여 아내 박은경과 딸 혜령을 동행했음에도 큰 어려움 없이 연변에 도착했다.

도착해서 행림 상사 안 부장에게 전화를 걸었다.

“예, 행림 상사입니다.”

“안녕하세요? 오득 남입니다. 풍계 생수 전달한 사람?”

“예, 반갑습니다. 누구 연결할까요?”

“안 부장님 부탁해요.”

“예, 안 부장님 연결하겠습니다.”

“예, 행림 상사 하 부장입니다.”

“부장님, 득남입니다.”

“웬일이세요?”

“급해서 그러는데, 바로 진달래 식당서 만날 수 있나요?”

“예, 기다리세요. 제가 사장님께 보고하고 바로 가지요.”

“예, 기다리겠습니다.”

진달래 식당에서 안 부장을 만난 득남은 아내 박은경과 딸 혜령을 그에게 인사시키고 아내와 딸은 먼저 냉면으로 식사를 하고 안 부장과 득남 둘이는 다른 방에서 단고기 전골에 소주를 시켰다. 그리고 그간의 경과를 말했다. 이야기를 들은 안 부장은 계산대로 가서 행림상사 유영희 사장에게 전화를 걸었다.

“예, 행림상사입니다.”

“김 양. 나 안 부장인데, 사장님 연결해 줘.”

“예, 사장님 연결하겠습니다.”

“예, 행림상사 유 사장입니다.”

“사장님, 안 부장입니다.”

“말해?”

“예, 상황이 좀 급하게 되었습니다. 오득남, 오득철 형제가 지난번 풍계 샘물 제출하고 받은 돈 15만 $를 동생이 흥청망청 쓰다가 혜산에서 보위부에 잡혀가 교화소로 입소했다고 합니다.”

“뭐야?”

“죄송합니다. 제가 돈 사용 교육을 좀 더 철저하게 시켰어야 했는데.”

“그럼, 우리 상사도 타격 입은 거 아냐?”

“그래서 긴급 보고 드립니다. 중국 공안에 요구해 합동 단속 나오면 우리는 완전 현행범 되는 것입니다.”

“알았다. 안 부장 개인 물건은 일단 상자에 담아 진달래 식당에 맡겨줄 테니 하 부장은 득남 처리 잘하고 연변에 남아 후속 조치해라. 나머지 식구는 사업장 폐쇄하고 귀국한다.”

“예, 알겠습니다.”

유 사장과 통화를 마친 안 부장은 자리로 돌아와 득남과 이야기를 이어갔다.

“마음에 걱정거리가 있으면 식욕도 떨어지는데 이렇게 힘들수록 식사를 잘해야 합니다.”

“예. 감사히 먹겠습니다.”

“이제, 어떻게 하실 계획입니까?”

“모르겠습니다. 동생이 잡혀갔다는 소식에 일단 가족 데리고 여기까지 도망쳤는데, 정말 난감합니다.”

“이미 동생이 간첩죄로 교화소에 간 이상 득남은 다시는 북한 땅을 밟지 않는다는 각오로 사셔야 합니다. 먼 훗날 통일이 되면 그때나 고향에 가야지, 절대로 다시 북한 땅을 밟는 순간 교화소 간다고 생각하시고, 제 생각에는 일단 북경으로 가서 대한민국 대사관에 망명 신청하는 것이 여러모로 좋겠습니다.”

“예, 저도 그럴 생각으로 탈북하였습니다.”

동생은 교화소 입소 후 죄목이 간첩죄라 모든 죄수 중에 가장 천대받았다.

“야, 너 나이 몇 살이냐?”

“40세입니다.”

“나이 40 먹고 간첩죄야?”

“......”

“어떤 간첩 일을 했냐?”

“형과 함께 풍계 깊은 계곡의 생수 20리터를 중국에 가져다주면 30만 $ 준다고 해서 형과 운반하고 30만 $를 15만 $씩 나누어 가졌습니다.”

“야, 이 새끼 완전 봉이 김선달이네?”

“아니지, 김선달보다 더한 놈이지 맹물 20리터에 30만 $ 면 1리터에 만 달러 이상 받은 놈이네?”

“그럼, 네 형은 지금 뭐 하냐?”

“모릅니다!”

“이 새끼보다 형이 더 원조 간첩 같네. 형을 먼저 잡아야지 보안서 놈들도 나사가 풀려 몸통은 못 잡고 깃털만 잡았네?”

“형도 곧 잡히겠지, 동생이 간첩죄 자백했으니 변명할 수 없지.”

“아니야, 형 놈은 동생 잡힌 거 알고 벌써 도망쳐 남조선 서울행 비행기 탔는지도 몰라?”

12월의 추운 날씨에 70세 노모 김채란 노인이 아들 면회를 왔다.

오전 10시 30분, 계호 책임자가 감방 7번 방으로 들어왔다.

“오득철! 어머니가 이 추운 날씨에 면회를 오셨다. 면회소로 내려가라!”

“예, 감사합니다!”

면회실에는 어머니 혼자 계셨다.

“득철아, 배고프지?”

“아닙니다.”

“아니긴 뭐가 아냐, 먹는 것이 집보다 부실하지?”

“춥지?”

“예”

“여기 솜옷 가져왔다. 밥도 싸왔다.”

득철은 70 노모 앞에서 눈물범벅이 되어 어머니가 가져온 밥을 먹었다.

이민준은 행림 상사에 가서 사정을 말하고 압록강 접경지역 중국 땅에 농가 하나 빌려서 풍계서 가져올 나뭇잎 20 Kg을 보관할 장소를 준비할 계획으로 행림 상사를 찾았다. 행림 상사는 이미 간판은 붙었으나 회사는 폐업된 후였다.

멍하니 행림 상사 간판을 쳐다보다가 진달래 식당을 생각해 냈다. 진달래 식당 사장과 행림 상사 사장이 잘 알고 지내는 만큼 행림 상사의 폐업에 대해서도 진달래 식당 사장이 알 것이라는 생각했다.

“안녕하셨어요, 진달래 사장님!”

“어서 오세요. 무얼 드시겠습니까?”

“냉면에 소주 한 병 주시고요, 그보다 사장님께 물어볼 말이 있어요?”

“말씀하세요?”

“행림 상사 들려오는 길인데, 행림 상사 무슨 일 있었나요?”

“아~모르셨구나?”

“뭔 일 있어요?”

“아주 큰일이죠? 혜산에 있는 득남, 득철 형제가 행림 상사에 풍계 샘물 운반하고 30만 $ 받은 것까지는 좋았는데, 그만 동생이 그 돈을 흥청망청 쓰다가 보안 지서에 잡혀가 간첩죄로 지목되어 교화소서 노역 중입니다. 동생이 잡히자 형은 아내와 달을 데리고 도망을 가고.”

“그게 언제요?”

“한 열흘 되나?”

“세상에, 그럼, 나는?”

민준은 정말 난감했다. 자신은 행림 상사만 오면 미화 20만 $ 정도는 언제나 선불로 받아서 사업 진행할 수 있는 걸로 믿고 왔는데, 이미 회사는 폐업되고 말았다. 그래도 혹시나 하고 안광수 부장의 핸드폰 번호로 전화했다.

“예, 하태성입니다.”

“안녕하세요? 안 부장님! 저는 청진의 이민준입니다. 기억하시죠?”

“저도 민준 씨 연락을 눈 빠지게 기다리던 중입니다. 지금 어디요?”

“진달래 식당입니다.”

“그럼, 내가 그리 갈 테니 그대로 있어요. 한 시간 안에 도착합니다.”

정말로 한 시간 정도 지나자 안 부장이 숨 가쁘게 진달래 식당에 들어섰다.

“안녕하세요? 민준 씨?”

“안녕하세요, 부장님?”

“득남, 득철 형제 소식 모르시죠?”

“조금 전에 식당 사장님께 이야기 들었습니다.”

“들으신 그대로입니다. 우리 사업 반쪽을 담당했던 득남, 득철 형제가 행림 상사에 샘물을 건네주고 받은 30만 $를 둘이 15만 $씩 나눈 것은 좋은데, 돈을 함부로 쓰다가 보안 지서에 잡혀가고 간첩죄로 교화소에 갔소. 우리 상사가 중국 공안에 의해 사업장 폐쇄당하는 것보다 자진 폐업이 안전해 다 철수했어요.”

“그럼, 풍계 나뭇잎은 이제 소용없게 된 것입니까?”

“그래서 제가 선생을 지금까지 숨어서 기다린 것입니다.”

“청진서는 국가 안전 보위부에서 별다른 동태 파악 못했나요?”

“저는 먼저 청진을 떠나 여기 중국에 와 있었는데, 어제 어머님께 전화를 드리니 청진 노모 계신 집으로 국가 안전 보위부 우병우 과장이 자기를 꼭 만나라고 했다고 들었습니다.”

“그게 그 말입니다. 이미 안전보위부에서 풍계 샘물을 가져간 간첩을 잡았으니 너희 청진은 나뭇잎 담당한 놈들을 체포하라고 명령이 떨어졌을 것입니다.”

“그럼, 나뭇잎은 이제 필요 없습니까?”

“아니죠. 필요성은 그대로인데, 이민준 선생 동료와 망이 망가졌으니 누가 그 일을 할 수 있겠어요?”

“그럼, 20 Kg은 아니고 2-3 Kg만 가져오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망이 다 망가졌는데 2-3 Kg을 무슨 수로 가져옵니까?”

“일단 제가 나뭇잎 보관 장소부터 구해 놓고 어머님께 연락해 인원 8명 중에서 3명만 가져오도록 하겠습니다.”

“그것이 가능하겠어요?”

“목숨 걸고서라도 가져오고 현상금도 받아야지요.”

“너무 성급하게 달려들면 다 망합니다. 이미 청진에 이민준 나타나면 체포하라 명령이 내려진 상태서 덤비면 큰일 납니다.”

“그럼, 전 이제 어떻게 하죠?”

“민준 씨, 마음에 달려 있습니다. 지금 상태에서 풍계 나뭇잎 20 Kg을 다 수집은 무리고 단 2-3 Kg이라도 수집하는데, 지금 당장 말고 청진과 풍계 일대에 보안 지서와 안전부 놈들 활동이 좀 뜸해지기를 기다려서 추진합시다.”

“예, 알겠습니다.”

“안 부장님, 내가 풍계 나뭇잎 수거를 위해 일한다면 자금 지원해 줄 수 있습니까?”

“예, 바로는 안 되고 2-3일 시간적 여유만 있으면 제가 서울의 유영희 사장님께 보고하고 제가 사용하는 계좌로 활동비 수령받아 전달해 드릴 수 있습니다.”

“그럼, 우선 국경 근처의 농가에 나뭇잎 보관할 장소를 구할 수 있게 3일 후 10만 $ 지원해 주세요.”

“예, 사장님께 보고해 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런데, 정말 조심조심 잘해야 합니다. 급하게 일을 추진하다 부식 망이 없어지면 망 하나를 다시 세우는 데 10년 걸려요.”

“예, 조심하겠습니다.”

“그리고 상황이 긴박한 만큼 20 kg 염두에 두지 말고 2-3 Kg이라도 신속하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예, 저도 그럴 생각입니다.”

(대외비)

수 신 : 행림상사

참 조 : 영업부장

제 목 : 단풍잎 구매 계획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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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안녕하십니까? 본사의 발전을 기원하며 단절되었던 단풍잎 사업을 재개할 수 있기에 아래와 같이 보고합니다.

2. 내 용

가. 단풍잎 담당한 실무자가 최초 20kg을 도저히 구할 수 없어서 3kg으로 줄여서 구매하기로 하였습니다. 우선 단풍잎 보관 장소를 중국 쪽 농가를 임대할 계획이니 임대로 10만 $를 본인의 계좌로 3일 이내 입금 바랍니다.

또, 연락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199X8. 12. 1.

연변에서 장 영 하 (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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