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의 계절. 141

금강산 구경

by 함문평

한강다리가 38개가 넘으면 통일

믿거나 말거나지만 한강에 다리가 30개가 되면 남북이 왕래하고 38개가 되면 통일이 된다고, 할아버지께서 중학생인 장손과 친구들에게 하셨다.


고인이 되신 정주영 현대 명예회장이 통천을 떠날 때 아버지 소 한 마리 몰래 팔아 남하한 것에 변제 개념으로 소 천마리를 몰고 방북했다.


세어보지는 않았지만 그 시기가 한강수계에 다리가 30개를 넘길 시기였다.


2025년 6월 한강수계 다리를 세지는 아니했어도 일산대교, 마곡대교 근처에 다리를 만들기 위한 교각을 설치하는 것을 보면 흐뭇하다.

? 당장 통일은 어려워도 남북 왕래의 시점이 다가오고 있기 때문이다.


중학생 시절 문예반을 담당한 국어 선생님은 38선으로 남북을 그었을 때 북한 땅 인민학교 교사였다.

남으로 내려와 북에서의 교사를 인정 안 해 야간대학 국문과를 마치고 국어선생님이 되었다.

주변 선생이 모두 SKY출신이라 학생들에게 무시당하지 않기 위해 더 열심히 교수안 준비를 했고, 문예반 지도교사도 했다.

문예반에서 정말 글쓰기에 다른 학교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학습을 했다. 토요일에 모두 문예반은 도시락을 싸 오라고 하셨다.

그 시절 선생님 봉급으로 짜장면 200원 곱하기 30명 금액이면 월급 절반 이상이라 사모님이 허락할 범위가 넘었기에 도시락을 싸 오라고 하신 것으로 나이 육십 중반이니 추측이 된다.


문예반 교실서 같이 도시락을 먹고 우리는 관악산으로 갔다. 지금은 관악산에 서울대학교가 야금야금 건물이 늘어났고, 자연보호 운동으로 깨끗하게 정비되었는데, 1975-6년 관악산은 온천지 굿판이 많았다.


선생님은 우리 문예반원에게 굿을 처음부터 끝까지 보고 소감문을 원고지 10장에 써서 다음 주 특별활동 시간에 제출하라고 했다.

문예반 30명 글을 읽고, 2편을 뽑아 작성자에게 낭독을 시켰다.

그때 1년 선배와 2학년 나의 글을 낭독했다. 솔직히 지금은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30명 반 원 글 중에 2편 고른 것에 나의 글이 뽑혔다는 감격에 그날 잠을 자도 잠이 안 왔다.


선생님 말씀이 지금은 남과 북이 이념 이데올로기고 견원지간이지만 여러분이 60 노인이 되면 손자 손녀 손목 잡고 금강산 구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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