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는 양동이에 물을 채우지 마라
스콧 영 지음 이한이 옮김 <울트라러닝>을 여름휴가 피서지 화진포와 정동진에서 읽었다. 딸과 사위는 휴가는 마음 편하게 즐겨야지 휴가지에서 책을 읽는 아빠를 정말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뭔 이해야, 성격차이, 성향이 다른 것이고 너희들과 함께 구경하고, 물싸움하고, 맛집 방문해 먹고 그래도 남는 시간에 볼 거야 하고 배낭에 넣고 떠났다.
다 읽었다. 많은 이야기 중에서 47년 전 그 시절은 이 책이 원 저자가 태어나기도 전일 텐데, 국어교사이며 특별활동 문예반을 지도하던 선생님이 가끔 하신 말이 새는 양동이에 물을 채우지 마라고 하셨다. 우리 학생은 새는 양동이에 물 채우는 바보가 어디 있어요? 했다. 선생님은 학교를 졸업하고 직장에 다니고, 연애를 하고 결혼해 살다 보면 새는 양동이를 만나게 될 거라고 하셨다.
나이 육십 중반이 되니 새는 양동이가 눈에 보인다. 반복되는 실수 뻔히 알면서도 당하는 사기, 늘 반복되는 산업재해 등등이 그 옛날 선생님이 말씀하신 새는 양동이구나라고 감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