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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년시절의 추억. 57

작가의 경지

by 함문평

오래전 이야기다. 여의도 63 빌딩이 우리나라 최고층 건물로 완공이라고 온천지 신문에 겉만 번지르하게 기사를 썼다.


국어선생님이 기사를 요약해 읽어주었다. 그리고 질문을 하셨다. 63 빌딩이라고 지상만 63층인데, 지하도 있다.

많은 사람들은 지상에 보이는 것만 보고 그게 다로 안다.


제군들은 표면에 보이는 번지르함 이면에 숨겨진 지하의 기초를 먼저 생각하라고 하셨다.

학교를 졸업하고 상급학교에 가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지금 교복과 책이 마지막 수업인 사람도 있을 테지만 인생은 긴 마라톤이다. 처음 일등이 마지막 결승테프를 통과한 확률은 1%도 안된다.


처음 출발은 50등 100등으로 출발했어도 평소 훈련량이 단단해서 더위와 습도와 바람 천둥 번개가 쳐도 나의 속도 나의 기준으로 끝까지 가는 사람이 승자라고 했다.


요즘 핫한 케데헌에 작곡과 노래를 부른 이 쟈가 신영균 배우의 외손자라는 것을 방송 지나간 것을 유튜브로 만든 것을 보고 알았다. 외할아버지의 후광으로 아니면 백으로 연습생시절 데뷔할 수도 있었지만, 순전히 자신의 노력으로 데뷔의 기회를 노리다 포기하고 미국으로 돌아갔다.

미국서 작곡공부와 음악심리치료 공부를 했다. 정말 엄마가 말이 씨가 된다는 말처럼 골든을 말하다 보니 골든 인생이 되었다.


케데헌을 보면서 돌아가신 국어선생님을 생각한다.


나의 제자 중에 시인이나 소설가가 나온다면 당선이 소설가 시인이 아니고, 동창들이 술 마시러 나와해도 아니야 원고 퇴고해야 해, 미안! 할 경지가 되어야 작가라고 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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