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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밥 먹기 힘든 사람. 116

비전향 장기수

by 함문평

2000년 9월의 일이다.

(고) 김대중 대통령과 (고)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6.15 남북정상회담 이후 비전향장기수 이인모 노인 등 63명을 아무런 조건 없이 북한으로 보냈다.


노동신문과 조선중앙 TV는 김정일 장군님이 남조선 김대중 대통령에게 6.15 회담에서 강력하게 요구해 성사된 것으로 선전했지만, 김 대통령은 남북정상회담 아니라도 보내줄 사람이다.

왜냐하면 1971년 7대 대통령선거 후에 나온 <내가 걷는 70년대> 깨알 같은 문고판 책부터 꾸준히 박정희 대통령에게 요구한 것이 비전향장기수는 어차피 안기부서 아무리 공작해도 전향 안 한다.


그냥 부모형제 있는 북으로 보내주면 박정희 독재자 이미지도 누구러지고, 세계 언론이 다 박정희 좋게 평가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혀 미동도 안 한 박정희다. 세월이 한참 흘렀다. 북한에 남아 있는 국군포로들이 점점 고령이 되고 한분 두 분 돌아가신다. 남과 북이 통일은 먼 후일 이루어진다고 해도 후 전선 비무장지대에 건물 짓고 365 자동화 현금인출기처럼 이산가족면회라도 하면 고령자 이산가족이 돌아가시기 전 한을 풀고 갈 것이다.

63명 비전향장기수는 처음에는 환영받고 영웅칭호에 좋았으나 감옥에서 44년 보냈어도 남한의 발전상을 보고 북으로 갔기에 점점 실망이 컸을 것이다. 북으로 넘어갈 때 70에서 80 노인이었으니, 거의 다 돌아가셨을 것이다.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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