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 뎐. 77
작가는 21년 3개월을 점심은 12시 저녁은 17시 30분에 먹었다. 먹고 싶어서가 아니라 그것이 군대 일과표라 휴일에도 그때가 되면 배가 고팠고, 크산티페가 차려주면 땡큐고 아니면 혼자 라면이라도 먹었다.
원래 내일쯤 문상 가는 것이 상식인데, 내일은 2곳 선약이 있어 오늘 문상하려는데, 구자흥이 오늘 문상 간다고 문자가 왔다. 나도 간다고 답장했다. 서울도서관 책반납하고, 분당서울대병원 장례식장을 과거 가긴 갔었는데, 남의 자가용에 픽업으로 가서 길을 몰랐다. 일단 신분당선을 타기 위해 강남역에서 환승했다. 기장 가까운 전철역에 내려 택시를 타고 갔다. 택시 안에서 구자흥에게 어디쯤 오냐고 물었더니 곧 도착이란다. 택시에 내려 장례식장 들어가니 입고서 푸른 한의원 박 원장을 만났다. 악수를 하고, 구자흥도 온다고 곧 도착이래 했다.
나는 배가 고파 빨리 문상하고 밥 먹을 생각으로 문상하고 상주에게 제가 다리를 다쳐 맞절을 못한다고 했다. 호상 간에 서서 인사를 하고 밥을 다 먹으니 구자흥, 박윤희 원장이 왔다. 둘이 문상을 하고 테이블에 합석했다. 김홍기가 낮에 성남 25 친구 중에 먼저 다녀갔다고 했다.
할아버지께서 대방동 성남고 고철열 영어 선생님 댁에 방하나 부엌 하나 전세로 살던 때 하신 말씀이 생각났다. 늘 겸손해라. 세상은 기는 놈 위에 걷는 놈 걷는 놈 위에 뛰는 사람 뛰는 사람 위에 나는 분이 있다고 하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