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심한 정보사령부
참별과 똥별. 28
작가가 정보사령부에 전입을 가니 동기생이 이미 4명이 근무하고 있었다. 지금은 변했겠지만 그 시절 대위에서 소령 진급은 육군본부 심사는 심사 위원이 구성되어 심사를 하는데, 정보사령부의 진급은 육군본부로부터 정보사령부 진급인원을 미리 할당받아 19명이면 19등, 20명이면 20등으로 정보사령부 진급추천위에서 추천받은 순으로 진급되었다.
그러니 대위에서 소령 대상자 100여 명 중에 육사는 당연히 랭킹 3-4위 안에 넣고 남은 인원 서열이 5부터 100까지 육본에 제출되면 운 좋으면 20명 운 나쁘면 18-19명이 순서대로 진급되었다.
전입을 가니 ROTC 왕선임 선배 4,5,7기 선배들이 환영한다고 한잔 받으라고 해서 받고, 답례로 한잔 따라드렸다.
하시는 말씀이 함 대위 듣기 거북하겠지만 정보사령부는 전입 3년 이내는 대위서 소령 진급한 전례가 없다고 했다.
육사도 그래요?
아니 육사는 역대정보사령관이 육사라 대부분 1차에 진급한다고 했다.
그런데 지금 정보사령관은 ROTC선배인데, 후배 진급에 수저 하나 못 올려요?
글 세다.
정말 야만의 시절도 그런 야만의 시절이 없었다. 부대에서 북한군 무기식별 교육자료를 육군교육사령부가 만들려다 적성무기는 정보사령부가 자료가 많으니 정보사령부가 만드는 것이 좋겠다고 했다.
우리 부대서 맡아서 하는데, 함 대위 전공이 국어교육과야? 예, 그렇습니다.
마침 전입 잘 왔다. 우리 부대가 북한군 무기를 아카마 소총, 떼떼권총 등 작은 무기부터 미그 전투기, 해군 잠수정, 해안포까지 육해공 무기를 다 한 번에 시청 가능한 교육자료를 만들어야 하는데, 시나리오를 쓰라고 했다.
시나리오, 영화대본을 학생시절 배우기는 했어도 교수님이 당신도 시나리오, 영화대본은 어렵다고 강의가 아니고 리포트 과제로 주고 그걸로 학점을 부여했다.
쓰기는 내가 가장 먼저 쓴 것을 미숙이, 경숙이, 채란이, 수정이까지 빌려달라고 해서 빌려주었더니 보고 베낀 여학생 학점은 A인데, 내 학점은 B라서 학점 이의신청을 했다. 교수님, 쓰기는 제가 가장 먼저 쓰고 여학생이 보고 베낀 것인데, 베낀 애들은 A학점이고 저는 B학점 억울합니다 했다.
교수님은 내가 그런 사연을 어찌 알았겠나?
보고 베낀 학생이 A면 내가 학점 B로 주었어도 함 군 실력은 A뿔뿔로 생각하고 살면 된다.
살다 보면 함 군이 스스로 시나리오 영화 대본 리포트를 잘 쓴 것은 나중에 시나리오 공모전에 응모해 보게, 학점 변경은 내 교수생활 20년 동안 한 번도 변경한 적이 없으니 가보게 했다.
북한군무기식별 62분짜리 시나리오를 썼다. 시연회를 정보사 참모장과 5명 대령처장, 부대장, 정보과장, C팀장, 작가 전투서열장교가 정보사령부 지하 녹화실에 철제의자를 펴고 시청했다.
대만족이고 참모장이 시나리오를 함 대위가 썼어?
예, 그렇습니다. 수고했다.
인사처장에게 정보사령관 수시표창 수여토록 하라고 말씀하셨다.
테이프를 전국 대대급에 모두 배포했다. 그해 정보사령부 창설 이후 육사 아닌 장교가 전입 간 당해년 진급한 최초 장교가 되었다.
공작이라는 영화로 인간정보에서 유력하게 진급할 거라 기대한 동기가 진급이 안되고 함 대위가 진급되자 희한한 소문이 퍼졌다.
함 대위가 금두꺼비를 정보사령관 ROTC선배 사모님에게 크산티페가 바쳤다는 소문이었다.
당시 대위 본봉이 288000원이라 가족수당 만 오천 원 딸이 태어나 만 오천 추가, 아들은 뱃속에 있어서 그 만오천 원도 받기 전이라 먹고살기 빠듯하고 금두꺼비를 제작할 여력이 없었다.
세월이 흘러 이배용이 금두꺼비를 김건희 모친 최은순에게 주고 국가교육위원장이 되니, 뭔 교육발전이 되겠으며, 정보사령관 문 사령관이나 전임 노상원 이런 놈이 정보사령관을 했다니 한심할 뿐이다. 블랙요원 명단 유출되었으면 즉각 조치해야지 멍청한 문상호는 그 조치를 못 해 계엄 직전 몽골에 있던 블랙이 몽골 수사당국에 체포됨에 한국 계엄을 몽골이 먼저 알았다. 정보사령부에 쉬 윤석열 정부 시절 흑금성 같은 블래요원 명단이 허접한 군무원에 의해 유출되었다.
정보학교에서 정보소양 교육을 제대로 받은 책임자라면 유출한 놈과 유출된 문건에 들어있는 요원은 전원 불러들여 보직을 변경하고 늦더라도 새 인물을 파견 보내야 한다.
육사임네하는 문상호는 그대로 유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