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 고는 아이가 커서 소대장되니

유년 시절의 추억. 76

by 함문평

이것은 순전히 유전이다.

나의 할아버지 코골이 소리에 도둑이 왔다가 도망갔다. 믿을 수 없지만 할머니와 고모 이야기였다.

어린 시절 보낸 강원도 횡성군 강림면 강림리 주천강에 아무리 추워도 얼지 않는 곳이 합수소와 쿵쿵소 중간에 있었다.

합수소는 안흥서 내려오는 주천강 암물과 치악산 정상서 부곡, 노고소, 웃담, 아랫담을 경유해 흐르는 각림천이 만난다고 합수소였다.

유일한 얼지 않는 곳은 동네 아낙 빨래터였다. 엄마는 커다란 고무대야에 빨래를 가득 담아 이고 빨래터로 갔고, 나는 엄마 치맛자락을 잡고 갔다. 엄마가 빨래에 비누칠하고 빨래 방망이로 두들기는 동안 시름시름 눈이 감겨 잠이 들었다. 눈이 와서 수북이 눈 쌓인 빨래터에서 코를 드르렁드르렁 곯았다.

세월이 흘러 사범대학 국어교육과 3학년에 졸업여행으로 지리산 종단을 했다. 일반 대학은 4학년에 졸업여행을 하지만 사범대학은 4학년은 교생실습 4주가 있기에 문교부 통제에 따라 3학년에 졸업여행했다.

지리산 산장에 2층에 남자, 1층에 여자 등산객을 재웠다. 산장지기가 나를 깨우러 왔다. 1층 여자 등신객이 잠을 잘 수없다고 항의가 들어와 나를 신장 밖. 산장지기 방으로 데려갔다.

거기서 부어라 마셔라 했다.

대학을 졸업하고 ROTC소대장이 되었다. 요즘은 시설이 좋아져 병사들도 6-8명 생활관 생활을 하지만 1986년 군대 막사는 8인치 블록으로 대충 지은 소대 막사 한쪽 침상을 베니다 합판으로 막아 소대장실 건너편 침상 반대쪽을 막아 부소대장실로 썼다.

전역하는 병장들이 사단 보충대에서 전역 전 교육 마치고 소원수리를 사단 감찰부에서 접수했다. 정말 병사들 수면을 방해할 정도로 함 소위 코골이가 시마한지 조사 나왔다. 감찰장교가 소대 내무실서 1박 했다. 참 지금 생각하면 나도 한심하지 그런 때는 조심해야 하는데, 그대로 코를 곯았다. 사단장 특명이 떨어졌다. 함 소위를 잠은 병사 막사 소대장실이 아닌 곳에 숙소를 마련해 주라는 것이었다. 오류리 중대 막사 중대장 관사 옆에 미니 숙소가 지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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