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나래 사건을 보면서

혼밥 먹기 힘든 사람. 174

by 함문평

1982년 3수를 해서 사범대학국어교육과에 입학했다. 교육학 개론은 교사 되려면 전교생 필수 학점이라 교수 두 분이 강좌를 개설했다. 국어교육과 선배가 수강신청하는데 와서 이정우 교수 신청을 하니 학점 짜다고 박ㅇ 엽 교수로 변경하라고 했다. 선배님 수강 이정ㅇ 교수 들어봤어요? 아니? 그런데, 들어보지도 않고 후배에게 지뢰밭이라고 피하라고 해요? 저는 우리 할아버지가 두 갈래 길을 만나면 발자국이 적은 길로 가라고 하셨어요라고 하고 수강신청을 했다. 박 교수는 수강생이 많아 200명 들어가는 대 강의실 수업이고, 이정ㅇ 교수는 수강생이 49명이라 307 강의실 미니 강의실이었다.

인원이 49명이니 출석부를 필요도 없이 빈 의자만 보면 누가 결석인지 알았고, 결석자는 C, D학점이라고 첫 시간에 들었기에 다들 결석 안 했다. 전두환이 대통령 되면서 실현가능성 없는 졸업정원제로 학생수만 늘어났지 입학하고 졸업 못한 학생은 없다. 지방대가 졸업 후 사회에서 평가절하라고 서울에 있는 대학으로 편입을 가서 우리 입학 78명이 4학년이 되니 54명이었다. 그러니 졸업정원제로 졸업 못하는 학생은 없었다.

49명 교육학개론 문교부 지침대로 학점 주면 5명이 A학점, F도 5명 학점부여해야 했다. 거의 정년퇴직 2-3년 남은 교수는 49명 중 결석자 5명은 D, 결석 없이 수업 들고 리포트 제출한 44명은 A를 부여했다. 학장은 전두환 동기가 학장으로 내려와 거의 제왕적 행태를 부려 문교부지침에 맞게 학점 다시 부여하라고 했으나 교수 그만두면 두었지 학점 정정은 교수생활 30년 동안 한 번도 없었다고 했다.

요즘은 그런 교수 찾을래야 찾을 수 없다. 그분이 박나래 같은 인간을 두고 한 말이 있다. 여러분이 학교 선생이 되면 내 제자는 다 훌륭하게 키울 거라는 야무진 꿈부터 깨는 것이 교육의 시작이라고 했다. 돈 좀 있다고, 지 할아버지, 아버지가 고관대작이라고 날뛰는 것들은 교육불가라고 했다. 인성이 천박한 것은 교육불가라는 것이 작가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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