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의 계절. 227
자세한 내막은 모르나 밀라노 동계 올림픽을 JTBC만 독점 중계하고, KBS, MBC, CBS, 연합뉴스는 쪽팔리게 JTBC영상을 무료로 공급받아 보도한다.
작가는 다리를 다쳐 뛰지는 못하고 군대 동기 중에 마라톤에 미친 친구를 위해 춘천마라톤, 동아서울마라톤, JTBC마라톤, 순천 남승룡 마라톤, 오사카마라톤 등에 가서 출발과 결승선 통과 사진을 찍어주었다.
마음은 보스턴, 런던, 베를린도 가고 싶지만 아직 출판사서 받는 인세가 그리 높지 못해서 못 갔다.
동계올림픽에 다양한 종목에 우리나라 선수가 참가하는 것에 희망을 느낀다.
요즘 (고) 손기정 마라토너의 자서전인 <나의 조국 나의 마라톤>에 푹 빠졌다. 집안이 가난해 초등학교 졸업하고, 양정고 육상부 특기생으로 입학할 때까지 조선과 일본땅을 오가면서 밥벌이 근로를 하다 달리기 실력을 알아본 선배와 지인 덕에 양정고등학교 육상 특기생으로 입학했다.
1936년 베를린 올림픽 출전 위한 일본 국가대표 선발전에 실력으로 보면 손기정, 남승룡이 훌륭하지만 조선인 2명이 국가대표된다는 것이 말도 안 된다는 일본 육상계 원로들이 시오아꾸와 스즈끼를 선발하고, 조선인은 선발전으로 1명을 뽑기로 암묵적 약속 카르텔이 형성되었다.
선발전에 남승룡이 1등을 해야 남승룡이 베를린 갈 수 있고, 비공식 세계 신기록 보유자 손기정은 일본이 선발전 등수에 상관없이 출전시키고 싶었다.
그런 일본 체육계의 본심을 눈치깐 손기정 선수는 선배 남승룡을 위해 일본 선수를 3등 이하로 떨어뜨릴 공작마라톤을 뛰었다.
총성이 울리자마자 힘껏 달려 일본 선수가 기겁할 정도의 속도로 달렸다. 시오아꾸와 스즈끼가 큰일 났다고 손기정을 추월하고자 따라왔다. 일부러 두 명 일본 선수를 1,2등으로 가게하고 3등으로 4킬로 정도 달리면서 힘을 비축하고, 속도를 내서 추월 1등 보다 400미터 정도 격차를 벌렸다.
죽을 둥 살 둥 2명 일본 선수가 추월했다. 슬며시 추월당해주고 5킬로 달리고, 다시 추월해 이번에는 800미터 격차를 벌리고 힘을 비축했다. 일본 선수가 거의 따라오자 비축한 힘을 바탕으로 400미터를 더 달아났다.
일본인 선수 2명은 더 이상 추월 의지가 사라지고, 현재 등수로 들어가도 2,3등이라고 생각했다. 그때 4등으로 오던 남승룡 선배가 두 명 일본 선수를 추월했다.
결승선 2000미터 정도 남은 지점서 천천히 달려 남승룡 선배 1등, 자신이 2등으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베를린 올림픽에 손기정, 남승룡 두 조선 청년이 참가한 비하인드 스토리다.
손기정, 황영조, 이봉주 이후 세계적인 마라톤 스타가 없다고 아우성이다. 당연하다. 마라톤은 배고픈 사람이 해야 할 종목이다. 캐냐 선수가 세계유명 마라톤 석권하는 이유가 헝그리정신이다.
그렇다고 마라톤 세계적 스타 만들기 위해, 우리나라가 캐냐 수준 국가가 될 필요는 없다. 왜냐하면 동계올림픽을 보면 이름도 생소한 종목에 우리나라 젊은이가 도전하고, 성과를 내고 있다. 헝그리정신은 추억으로 족하다.
마라톤을 신기록 금메달 신경 안 쓰고, 달리는 인구 많아지는 것이 점점 선진국이 된다는 증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