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정교복 유용성 그 후

유년시절의 추억. 87

by 함문평

누나가 면회를 신청하고, 매형이 서울과 경기도 경계선상의 헌병 초소에 아슬아슬하게 긴장했으나 헌병이 검정교복은 프리패스하자 매월 면회를 갔다.

지금도 학생에게 중간고사 기말고사는 중요하다. 시험기간에도 누나가 면회 가는데 문평이 시간 되겠니? 했을 때, 그럼요, 월요일 첫 시험이 수학이라 공부 안 해도 돼요 했다.

중학시절부터 영어는 평균 점수 까먹어도 수학이 평균점수 올리고, 교무실에 가서 수학선생님에게 시험문제 최대한 어렵게 출제해 주서요라고 수학 못하는 친구가 들으면 재수 없는 놈 소릴 들을 짓을 했다.


누나에게 그 말을 한 것은 누나가 덜 미안한 마음이 들게 하기 위함이었다.

역시 가방에 책을 다 빼고, 사복을 넣고 부대까지 가서 누나 주민등록증 제출하고 면회신청했다.

늘 이용한 명찰집에 군복 군화를 맡기고, 교복은 매형이 입고, 사복은 내가 입고 서울 가는 버스를 탔다.


검문소에서 돌발이 발생했다. 헌병이 충성! 잠시 검문이 있겠습니다 하더니 앞에서부터 무작위 신분증 검사를 했다. 내 앞에 오더니 신분증 요구를 했다.


다행히 주민등록증, 학생증 둘 다 소지한 상태서 머리를 굴려 주민등록증을 보여주었다. 함문평, 헌병은 함문평 이름표 교복을 입은 매형에게 학생증을 요구했다. 학생증 안 가지고 왔어요 더듬거릴 때, 누나는 핸드백에서 천 원 지폐 한 장을 작게 말아서 헌병에게 수고 많으십니다 말을 하며 손에 쥐어주었다.


그렇게 힘들게 검문소를 통과한 후에는 매형도 병장 말년이고, 누나도 곧 제대한다고 면회를 안 왔고, 전역하는 날에 부대로 바로 갔다.

매거진의 이전글검정교복 유용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