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군바리면 넌 민바리야. 6
작가는 다리를 다처 아무리 반듯하게 걸으려고 애써도 표가 난다. 이제는 애쓰지 않고 발이 나가는 대로 걸어간다.
2018년 8월 어느 날이었다. 동기생 박해임이 마라톤회원과 봉화산둘레길을 달린다고 와서 사진을 찍어달라고 했다. 개봉동에서 지하철 6호선 거의 끝 본화산은 엄청 멀었다. 거절할까 하다가 그동안 지평막걸리, 장수막걸리 얻어먹은 것 연결만 해도 개봉동서 봉화산을 갈 정도라 거절 못하고, 노루 잡으러 가듯 첫새벽에 나섰다.
일단 출발 장면을 찍고, 혼자 산책로를 걸었다. 출발하고 30분 정도 지났을 때 누가 산에서 내려왔다. 어디 다쳤어요? 물으니 뱀에 물렸어요 했다.
반사적으로 119 신고했다. 여기 봉화산 테마파크입구입니다. 마라톤 연습 중인 한 명이 뱀에 물렸습니다.
응급 후송을 했다.
등뒤 ROTC로고를 보신 홍선배님이 나 4기야 했다. 선배님은 나의 환자에 대한 조치를 말없이 지켜보고 계셨다.
옆에 나란히 걷던 사모님에게 ROTC 자랑을 했다. 봤지 저 애가 20년 후배 24기래. 이런 데서 뱀에 물린 사람을 바로 119 불러 조치할 사람은 ROTC 뿐이야, 방위병이나 병장 출신은 허겁지겁 자가용으로 병원 갈 생각이지 이렇게 당당하게 핸드폰으로 위치추적 허락하면서 조치하는 것은 전시에 소대원 30명을 목숨을 함께 한다는 책임감 없으면 못해?
아우, 알았어요, ROTC대학교 불문하고, 국가관 투철하고, 성병 걸린 놈 임관 못하고, 학점 펑크 난 놈 임관 못한다는 레퍼토리 또 하려고요?
아니, 오늘 저 후배 24기 조치 잘했다는 거지?
왜 더 하시지 ROTC군번은 명문대학일수록 늦고, 학과공부 잘하고 군사학은 임관 최저점수 유지한 사람일수록 뒷군번이다는 안 해요?
사모님 그 말에 홍순호 선배가 군번을 물었다.
군번이 어떻게 되지?
예, 예비역 소령 군번은 86-03727입니다!
뭐야? 서울대 나온 나보다 군번 늦은 후배는 어느 대학이야?
예, 입학은 청주사범대학 국어교육과로 입학하고, 졸업은 서원대학교 국어교육과로 졸업했습니다.
오, 그래 그러면 설립자가 강 박사고, 학장이 전두환 동기 11기가 학장시절이야?
예, 육사 11기 전두환 동기라고 위세가 관선 학장 주제에 기고만장했습니다.
그래, 키는 땅콩만 한 것이.
그렇게 대화를 하고 선배와 사모님을 팔짱 끼고 산책을 했다
101서울대 4기 홍순호
비ROTC방위병 출신 뱀에 물린 러너
마라톤회원들 출발전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