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군바리면 넌 민바리야. 16
요즘은 우리나라가 반도체, 자동차, 탱크, 전차, 비행기, 잠수함까지 잘 만드는 나라가 되었지, 작가가 소대장 시절은 무기도 미제, 교범도 미군 교범 번역한 것이 많았다.
심지어 우리말로 대대전술훈련 평가도 영어로 ATT라고 썼다. ATT가 무엇의 약자냐 물으면 다들 얼버무리고, 정확히 알려주는 사람도 없었다. 군사용어사전을 뒤지니 대대급 전술훈련평가라고 나왔다.
소대장 간지 3주 후 한 여름에 보직받고 대대 ATT 참가 결과 대대가 불합격이 되었다. 평가단장이 근엄한 소리로 대대장을 호통치고 2주 후 재평가한다고 했다. 재평가 결정적 요인은 야간 공격목표를 독도법 실수로 다른 봉우리를 공격한 것이다.
당시 11 중대장이 육사 38기 잘 나가는 김세호 대위 우리 10 중대장은 3사 18기 백 대위였었다.
11중대가 선봉으로 하다 재검 선봉은 우리에게 넘어왔다. 내가 1 소대장 2 소대장은 육사 41기 이병빈 3 소대장은 23기 선배 김원태였다.
김 선배는 병과가 경리라 소대장만 끝나면 경리 학교 간다고 그날만 기다리고 있었다.
딸이 태어나자 내가 국어교육과 출신이고 한자 많이 안다고 딸 작명을 부탁했다. 고심 끝에 딸 이름을 세리라 지었다.
김세리, 박세리가 골프로 이름 날려 요즘세리 이름이 흔해빠졌지만 소대장 시절 심혈을 기울여 선배 따님 이름을 지었다.
선배 왈 함 소위 이런 훈련 선봉은 신참 소위가 하는 거야?
예, 알겠습니다!
원래 중대장은 김선배나 육사 41기 소대장 시키려고 한 것을 소위가 하겠습니다. 자원했다.
소대원들은 소대장 짠 밥이 낮아 고생하게 되었다고 입이 오리주둥이가 되었다.
소대원들에게 걱정 마라 고생 안 되게 한다고 했다. 일요일에 전령과 나는 우리 훈련 구역을 걷다가 버스 타다 반복해 야간 식별 어려운 곳은 반짝이 테프로 나와 전령만 아는 표시를 했다.
대대훈련 평가 우수하게 마치고 대대장이 물었다. 함 소위는 여기와 처음 훈련인데 어떻게 그리 길을 잘 찾지?
예 , 저는 청주 무심천 미꾸라지 청남대 붕어 다 잡아보고, 미호천 모래알도 몇 개인지 다 세었기에 김포 계양산 정도는 지도 없이도 훤히 압니다라고 했다. 지금 생각하면 야만 짓거리인데, 23기 선배들이 후배를 강하게 키운다고 구룡봉이나 상당산성에서 선착순, 오리걸음, 김밥말이, 매미, 기타 수없이 많은 이름의 가혹행위를 했다. 무심천과 미호천에서 2,3월 추운 때 물에서 몇 시간을 선착순, 좌로 굴러, 우로 굴러, 붕어잡이 등을 했다.
사실 연극배우 김금지가 한 말인데요. 배우가 관객 앞에 실수 없이 대사 하는 이유는 연습 때문입니다라고 했는데, 저도 사전 연습했습니다.
그 당시는 몰랐는데 23기 선배가 육사 41기는 표창을 받을 만큼 받았는데 더 타려는 것을 눈치채고, 아예 신임 소위에게 훈련유공 표창을 받도록 유도한 것을 군대생활 대위, 소령을 하면서 터득했다.
출신 구분 없이 공정하게 그때그때 유공자를 표창받을 수 있게 추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