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군바리라면 넌 민바리야. 43
나의 전직이 정보장교인 것을 요즘이야 글로 쓰고, 군대 미필자 또는 병역기피자를 송충이 취급하는 글을 쓰지만 전역하고 7년 동안은 거의 예비역 병장처럼 행동했다.
이유는 포장마차에서도 말실수하면 국가정보원이나 요즘 해체에 들어간 옛날 보안사 요즘 방첩사에 잡혀가면 끝장인 것을 알기에 조심했다. 요즘은 작가가 득문한 기밀이 다 기밀해제 되었고, 혹시 납북되어도 작가가 아는 정보는 정보가치가 없는 구닥다리라 글을 쓴다.
사회에 나와 중량철근공 조공을 했다.
굵은 H빔으로 뼈대를 만들고 지상 2층, 3층 높이서 22mm 볼트, 너트를 임팩을 들고 채우는 기공이 멋있었다.
서산에서 그 빔작업을 하러 갔다.
기공 한 명이 전날 술을 너무 많이 마셔 결근했다. 중량철근 도급을 받은 사장과 반장은 여기저기 전화하고 난리였다.
오늘 결근한 임 씨 대신 제가 올라가 채울까요? 했다.
함 씨 저 높이 얀 무서워?
무섭긴요? 저 높이는 공수훈련 기초훈련장 높이입니다. 정보장교는 전쟁 시 적지역 후방 깊숙한 침투를 해야 하기에 고공낙하도 하는데, 저 높이는 우습죠?
그 말에 팀장과 도급받은 사장은 혈색이 좋아졌다. 2층. 3층 높이에서 걸어 다니며 22mm 볼트, 너트를 임팩으로 채웠다.
그러면 기공 일당 20만 원, 조공 일당 13만 원 시절 20을 주어 야할 텐데, 꼴랑 14만 원을 주었다. 다른 조공보다 만 원 더 받고, 중량철근공 기공일을 했다.
다음날은 기공들이 다 나와 조공 일만 했다. 한 달 후에 또 기공이 술 먹고 결근했다.
팀장과 하청 사장은 함 씨? 하고 불렀다.
오늘 임경호 그놈 또 술 먹고 결근인데, 함 씨가 올라가 임팩 작업을 좀 해? 했다.
싫어요. 꼴랑 만 원 더 받고, 누가 기공일을 해요? 그냥 지상에서 조공하고, 13만 원 받겠습니다. 했다.
아니야, 20만 원 기공단가 줄게. 했다.
다른 사람 입회하에 한 말이라 그날은 기공일을 하고 20만 원 받았다. 아직도 이 나라는 이런 유의 불공정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