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밍 홈 어게인

Coming Home Again

by 함문평

2023년 9월 24(일) 롯데시네마 신도림에서 관람했다.


부산 국제영화제에 소개된 웨인 왕 감독 작품이다.


위암 말기 판정을 받은 어머니를 위해 도시의 직장에 휴직을 내고 고향집에서 어머니와 마지막 시간을 보내는 아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보여주고 있다.


솔직히 학교에서 영화를 전공하거나 시나리오를 쓰거나 소설을 쓰는 작가의 눈높이에서 영화를 보면 지적거리 투성이다.


하지만 영화를 보는 중간에 아니면 영화가 끝나고 자막이 아래서 위로 올라갈 때는 눈물이 흐른다.


도시의 고액 연봉을 버리고 어머니의 시한부 인생 마지막 부분을 함께 하려고 고향집에 온 아들 창래와 어머니의 얽힌 추억을 시간의 역행도 아니고 순행도 아닌 감독 맘대로 나열이 눈물샘을 자극한다.


솔직히 대한민국 시나리오 공모전에 보내면 바로 낙방될 엉터리 같지만 영화를 보는 관객 가슴을 오래 도로 뭉클하게 한다.


영화에 나오는 어머니와 나의 어머니가 오버랩되었다.


영화의 어머니는 영화에서만 죽었지 살아있는 배우고 나의 어머니는 지난 8.15 광복절에 돌아가셨다.


영화의 어머니는 위암 말기지만 나의 어머니는 치매로 8년 동안 고생하시다 돌아가셨다.


영화 속 아들 창래는 억대 연봉을 포기하고 어머니 마지막 보호를 위해 휴직을 했다가 휴직기간 지나자 퇴직처리를 한다.


아버지와 누니는 말로만 어머니를 위하지 자신의 편리를 위한 처신을 한다. 나 역시 어머니가 치매 요양원과 원주의료원 중환자실을 오갈 때도 그냥 서울의 직장을 유지했다.


영화 속 창래가 지난 8.15 광복절에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나니 부러웠다. 부러우면 진 거라는데 나는 창래에게 진 아들이다.


영화 속 어머니는 한때 스포츠 잡지에 얼굴이 잘 나가던 여자 농구 선수였다.


남편과 아이들만 미국 보내고 한국에서 농구 지도자를 했다면 더 돈을 잘 벌 수도 있었지만 아내와 어머니로 올인하기 위해 미국으로 가서 남편과 딸 아들 뒷바라지만 하다가 위암 말기 환자가 되었다.


아들 기숙사에 아들이 좋아하는 갈비 잡채 전 등을 만들어 갔고 아들이 맛있게 먹는 것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어머니였다.


아들 기숙사에서 돌아가는 남편이 운전하는 차 안에서 한국에서 걸려온 여자의 전화가 이문세 노래 옛사랑을 연산하게 만든다.


어머니는 위암 말기 판정 남편은 이문세의 옛사랑을 들으면서 뭔가 회상하는 느낌 나도 울적하면 최백호의 낭만에 대하여를 무한 반복으로 듣는다.


그렇게 들어도 성에 차지 않으면 첫사랑 그 소녀는 어디서 나처럼 늘어갈까 하는 것을 첫사랑 박은경은 어디에서 나처럼 늙어갈까로 소설 백서에 나와 있다.


나의 어머니는 할아버지와 내가 식성이 같아서 호박죽과 불고기 백반이 있으면 불백을 포기하고 호박죽을 먹는 두 남자였다.


요즘은 고속버스터미널이 반포에 있지 1970년대는 동대문에 있었다.


어머니는 늙은 호박 큰 것을 보자기에 싸서 횡성에서 서울로 가져오고 전철을 타고 동대문서 대방역에 하차했다.


나는 대방역에서 호박을 받아 들고 서울지방병무청어서 성남중학교 올라가는 언덕에서 내동댕이 쳤다.


무거운 거 들고 가는 노동력 품값이면 돈 주고 사는 것이 싸겠다고 했다. 산산조각 부서진 호박을 어머니는 보자기에 주워 담았다.


집에 도착하니 할이버지가 왜 늙은 호박이 부서졌냐는 물음에 어머니는 당신이 동대문 터미널 턱에 부딪쳐서 깨졌다고 했다.


아버지 어머니 딸 아들 네 식구가 12월 31일 만찬을 하고 어머니는 저 세상으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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