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서 할아버지는 경우에 맞지 않게 욕심만 부리는 사람에게 에잇 못된 송아지 엉덩이에 뿔난다더니 하시면서 그 사람에게 하고 싶은 말을 다 하셨다.
학교를 졸업하고 군대생활을 할 때나 전역 이후 사회생활에서도 못된 송아지 안 되게 살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같이 일하거나 배우는 곳에서 못된 송아지를 발견했다.
9월 26일 서울시에서 서울시 안에 있는 각 구청 노인복지회관에 등록된 노인들의 치매예방을 위해 경진대회를 한다고 난리였다.
일종의 전자오락인데 해피테이블이라는 게임 보드에서 풍선 터뜨리기 생선을 잡아라 두더지 혼내주기 코코팡이라는 모니터형 게임기에서는 날아가는 새 먹이 주기 달리는 차량 장애물 피해 가기 하늘에서 떨어지는 별 맞추기 등의 종목으로 대회를 한다고 각 구 노인회관별로 예선을 치르고 자체 선수를 양성한다.
기계는 한대뿐이고 선수는 15명 16명인데 연습을 시간을 배분해서 하는 것이 당연하다.
기계에 대해서 잘 모르면 더 이상 패드를 두드릴 것이 아니라 바로 복지관 담당 직원에게 신고를 하는 것이 상식이라고 생각했다.
며칠 전에 내가 코코팡이 있는 교실에 연습하러 들어가는데 어떤 할머니가 씩씩거리며 나갔다.
때마침 반장이 그 교실에 있기에 조금 전 할머니 한 명 씩씩거리고 나가던데 왜 그래요라고 물으니 별을 하다가 안 되니 스위치를 껐다 켰다 두들패드를 이 리 치고 저리 치고 하다 나갔다고 한다.
아니 장비가 안 되면 복지관에 신고부터 해야지 지가 맥가이버야 전기통신 분야 박사야 했다.
반장도 그러게요. 사무실에 신고하게 더 이상 만지지 마라 했는데도 그 여자가 계속 두들 패드를 팼다는 거다. 원래 두들패드는 패라고 만든 건데요 뭐. 했더니 반장은 웃기만 했다.
내가 내 종목 별을 연습하려 하니 별이 하늘에서 슬로 모션으로 내려왔다.그 상태를 찍어서 구로노인복지회관 모 복지사가 대회에 나가는 노인들만 초대한 단톡방에 올렸다.
그 기계를 고장 낸 여자가 나에게는 일언반구도 없이 우리 반 반장 여자에게 항의했다. 자기가 고장 낸 것도 아닌데 여러 명이 보는 단톡방에 그런 글을 올렸다고 반장이 나에게 전화가 왔다.
미친년!
지가 고장 안 냈는데 왜 창피하냐고요?
그 여자 전화번호 알려주세요? 내가 전화해서 따져보게요.
사진을 찍어 담당 복지사에게 보내고 단톡방에 못된 송아지 엉덩이에 뿔난다더니 글을 올렸다.
자기 잘못은 생각 안 하고 선수들 단톡방을 나가버렸다.정말 우리 할아버지 말씀이 딱 맞는 날이었다. 어디 가나 못된 송아지 엉덩이에 뿔난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