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식 부대명칭이 국군정보사령부라서 육군 해군 공군 해병대와 북에서 귀순한 사람 간첩으로 와서 전향한 시람 대학교에서 북한학을 공부하고 군무원에 공채된 군무원 등등 다양한 사람이 각기 직급에 맞는 일을 하는 곳이었다.
내 직책은 전투서열 장교였다. 북한의 육군 해군 공군의 전투조직에 들어있는 모든 무기의 하루하루 증감과 이동에 관한 것을 추적하는 장교였다.
나의 중학 선배 한분이 모 대학교 북한학 석사를 마치고 박사과정 공부 중인데 이적표현물 소지죄 때문에 통일원 특수자료 열람증은 있지만 박사 학위 논문을 쓰는데 어려움이 많다고 동문회에서 애로 사항을 들었다.
직책이 전투서열 장교라서 나는 이적표현물을 늘 가방 속에 원전이거나 복사본이거나 수북하게 지니고 다녔다.
불심 검문에 걸려도 나는 장교신분증과 시커먼 특수자료 이용승인자라는 압인이 찍힌 특수자료 취급증과 2급 비밀취급인가증만 보여 주 면 내 가방에 김일성저작선집 세기와 더불어가 몇 권 있어도 무사통과였다.
그 선배가 논문에 필요한 목록을 써주면 나는 정보사령부 연구부서든 지금은 국립중앙 도서관으로 이전했는데 광화문 통일원 자료실을 마음 놓고 들락거렸다.
요즘은 일반 서점에서도 판매 승인된 북한 원전을 살 수 있고 국립중앙 도서관에 가면 북한의 노동신문을 마음대로 볼 수 있고 복사도 가능한 세상이 되었다.
그 당시 어설프게 대학 동아리에서 북한 김일성 선집을 필사해서 공부한 동창 주사파들이 공부한 북한 원전은 내가 정보사령부연구실과 광화문 특수자료실서 열람한 량의 1/100 정도일 것이다.
그러니 그런 운동권의 얄팍함이 내 눈앞에서 아는 체하는 것을 참고 들어주느라 정말 힘들었다.또 군대 내에서 모 교수가 순회하면서 말 같지도 않은 공산주의 7대 비밀인가 강연도 출석 체크만 하고 졸았다. 생각해 봐라. 공산주의에 비밀이 어디 있어. 다 공산주의 포장된 이론이지 그게 뭐 대단한 마법의 열쇠는 아닌데 강연수입 때문인지 선풍적 인기와 제목이 번지르하니 육군참모총장부터 칭찬 일색이었으나 유일한 비판자 가경 선생 손자였다.
지금 생각으로 그 시절을 평가할 수는 없지만 솔직히 박정희 독재 전두환 노태우 5.6공이 사상적 자신감이 부족했다고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