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 동기가 중요해 책이 중요해?

내가 군바리면 넌 민바리야. 51

by 함문평

작가가 된 후로 돈 많이 안 벌고, 내 소설 잘 쓰는 것이 남은 인생 핵심이라고 결심했다. 최저시급으로 월 20일 근무하면 80, 22일 근무하면 88만 원 받으며 살고 있다.


야, 그런 놈이 지평은 어떻게 마셔? 한다.

80만 원 받으면 일단 통신비, 가스비, 전기세, 건강보혐료 자동인출 금액을 자동인출 계좌로 보낸다.


남은 돈과 출판사에서 들어오는 인세로 초, 중, 고, 대, 군대, 호랑이 띠 모임 정모나 번개에 참석한다.


오늘 개봉동 문화누리도서관서 책 대출받아 차후 소설에 양념으로 쓸 어록을 필사하는데 전화가 왔다. 일단 문자로 도서관이라 나가서 전화드릴게요를 보내고 끊었다.


화장실서 전화를 눌렀다. 미안해 도서관이라 통화 못했어 왜?


야, 박해임에게 전화해도 카톡 해도 응답이 없다. 같은 서울 하늘 아래니, 함 작가 해임 사는 동네 지형정찰하고 정찰보고서 올려했다.


아, 속으로는 서울서 서울 남부순환도로 문경 촌놈이 몰라서 그러지, 막힐 때는 문경서 서울 오는 시간보다 서울서 서울이 더 걸려 하고 싶지만 참고, 책을 반납하고 보내준 주소를 찍고 미아리에 갔다.


차마 그 말은 못 하고 아, 지금 중요한 책을 읽고 있다고 하니, 윤윤상 돌직구가 날아왔다.

야, 책이 중요 해 동기가 중요 해? 어찌 사람과 책이 비교 대상이겠소, 무조건 가 봐를 윤상이 쓰리쿠션 친 것이다.


대문에 인터컴이 있었다.


1,2,3층 다 눌러도 응답이 없었다.

왕년에 정보장교로 합동신문조 출동 경험으로 112에 전화했다.


처음은 인공지능 음성이라 신고! 했더니 바로 상황실로 연결했다.


신고합니다.

저는 함문평이고 620415-1입니다.

문경에 사는 윤윤상 동기가 서울 박해임에게 전화를 해도, 카톡을 보내도 응신이 없다고 합니다. 저보고 집을 방문하라고 해서 왔는데, 초인종 응답이 없습니다. 신고했다.


곧 출동하니 현 위치에 순찰차가 갈 때까지 기다리라고 했다. 경찰 역시 초인종을 눌러보고 응답이 없자 가장 젊은 잎사귀 하나가 담치기 해서 문을 열었다. 나머지 모두 들어가고, 나도 뒤따라 들어갔다. 문을 두드리자 부스스한 눈으로 박해임이 나왔다.


경찰이 물었다.


가족도 아니신데, 개봉동서 미아리까지 방문해 신고까지 하셨느냐고, 어떤 사이냐고 물었다.


문경 촌구석 윤윤상 105, 여기 박해임 132, 개봉동 함문평 195 숫자는 다르지만 ROTC 24기라고 대답했다.


잎사귀 경찰은 이해 안 되는 표정을 지었으나 뭐 녹색반지 전우애는 학과 불문, 학교 불문이니까.

상황종료 후 영월동태탕에서 한 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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