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터민 헌터 민

동무 인민 친구 황국신민

by 함문평

지금은 다시 탈북민 또는 탈북자라는 단어가 TV방송에 나오지만 정부에서 새터민이라는 단어를 만들어 한동안 새터민으로 표기했다.


20년 전의 일인데 통일부와 국가정보원 행정부에서 몇 가벼와 국방부에서는 정보사령부와 기무사령부 사람이 차출되어 새터민 용어에 대한 공청회에 참석했었다.


통일부가 한글학회 적십자와 국가정보원 도움을 받아 새터민이라는 단어를 만들어놓고 공청회라는 통과의례 형식이라는 것을 현장에서 알게 되었다.


나는 정보장교로 전방에서 귀순자가 생기면 헬기나 지프차량으로 대성공사나 정보사령부로 후송하는 일을 했었다.


대학에서 국어교육과를 졸업했기에 국어학 개론 시간에 시험에 나와 기억되는 한마디를 했다.


말이라는 것은 사용하는 언중들이 많이 사용하는 말을 수집해 표준어로 정해주는 것이지 정부에 힘 있는 기관이라고 표준어를 함부로 정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학생시절 국어학 개론 교수님이 입에 거품을 물고 강조하던 버전으로 여러 부처에서 모인 공무원들 앞에서 열변을 토했으나 공무원은 노무현 대통령이 철밥통이라고 비하 발언을 했지만 그 이전에도 철밥통이었다.


결국 탈북자 탈북민 대신에 새터민으로 부르기로 하고 국어사전에도 그렇게 등재했다.


세월이 흘러 요즘 다시 탈북자 탈북민 용어의 빈도가 늘어나고 있다. 결국 언어는 국가가 통제하면 안 된다는 것이 증명된 것이다.


오늘 토의한 북한을 탈출해 남한으로 온 사람을 새터민으로 한다면 저처럼 남한에서 태어나 30년 이상 산 사람은 헌터민으로 부르냐고 했더니 참석자들이 모두 웃었다.


헌터민에 대해서는 주제 발표자도 답변을 못했다.


세월이 흘러 요즘은 다시 탈북민 탈북인 단체라는 말을 사용한다.

우리가 사실은 아름다운 우리말인데 사용 못하는 단어가 동무다. 초등학교 시절에 어깨동무라는 잡지까지 있었는데 동무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 선점한 언어라고 사용하지 못하게 했다.

말이라는 것이 대중이 사용하기 편하고 발음하기 좋고 그 뜻이 쉽게 이해되면 좋은 것이지 동무를 금지하고 친구라는 한자어를 표준어로 몇십 년 사용 중이다. 그러다 남과 북이 통일이 된다면 표준어를 두 개로 정할 것인가? 아니면 과거 사용금지어 중에서 통일 후 표준어가 될 자질이 있는 것은 지금부터 사용하도록 허락할 것인지 국립국어원은 고민해야 한다. 어차피 미루면 나중에 일거리만 늘어난다.


인민도 마찬가지다. 기미독립선언문 초판본에는 일반 시민을 인민이라고 했다. 국민은 일본 놈들이 황국신민에서 빼낸 조어다. 그걸 아는지 모르는지 이승만 박정희 독재 시절에 인민 대신 국민을 쓰게 한 것을 곧 해방 80년이 되는데 황국신민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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