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 코의 전설

내가 군바리면 넌 민바리야. 65

by 함문평

우리 집안은 코골이가 유전이다.

할아버지, 아버지, 나와 남동생 둘은 정말 코골이가 심하다. 신혼시절 처가에서 거금을 내고 코골이 수술을 해주었으나 몇 년 지나니 재발되었다.


1984년 대학 3학년 12월 첫 주에 졸업 어행으로 지리산 종단을 했다.

사범대학은 4학년 5월에 교생실습을 한 달 하기에 그 시절 막강한 문교부 통제로 졸업여행을 3학년 때 가고, 필름을 잘 보관하다 4학년 학사모 쓰고 졸업사진 찍은 후 앨범 편집에 졸업여행 사진을 삽입했다.


지리산 산장에서 여학생과 일반등산객은 1층, 남학생은 2층서 잤다. 중간에 누가 깨웠다. 산장지기였다. 학생 코 고는 소리가 심해 1층 여학생과 일반 등산객이 잠을 잘 수 없다고 항의를 했다고 한다.


그럼, 전 잠 안 잘게요. 했더니 자기 숙소로 가자고 했다. 산장 옆에 집도 아니고, 원시인 토굴 같은 곳에 들어가니 밖은 허접하지만 안에 코펠, 버너, 라면, 소주, 막걸리, 라디오 등 혼자 지내기 딱 좋은 나는 자연인이다 등장인물 숙소 수준이었습니다.

거기서 해 뜰 때까지 대작했다. 국어교육과 동기생과 인솔 교수님이 <함코>라고 나머지 등반 내내 함코!로 호칭했다.


혹독한 ROTC과정을 마치고, 학점 펑크 없이 대한민국 육군소위 군번 86-03727을 받았다. 요즘은 군번에 개나 소나 다 연도가 붙지만 그 시절 연도 붙은 군번은 ROTC라 군번도장만 있으면 전방 식당, 술집, 다방, 방석집도 다 볼펜 외상거래가 되었다.


전임 22기 원강희 선배가 던져준 소대원 신상명세철을 입대순으로 이름 외우라고 하고 2시간 후에 검사했다.


왕년에 국민교육헌장을 학년불문 전교서 첫 번째로 외운 암기력인데, 30명 서열 외우는 것은 두 번 읽고 외우니, 성이 안 일병, 안 일병 두 안 씨만 바뀌어 선후를 안 1안 2로 혼자 정하고, 선배에게 검사받을 때는 안재식, 안경노로 답했다.


그 시기 군대 예비역 병장들은 알 것이다. 육군 일반명령 37호 구타금지에 대하여. 그 일반 명령을 참모총장 이름으로 1985년 하달하고, 작가가 소위 되고 소대장을 하러 가니 중대행정반, 소대 게시판, 심지어 화장실에 자세 바지 내리고 쪼그리면 딱 눈높이에 구타금지 일반명령 37호가 보였다.


그렇게 해도 구타가 안 없어지는 것은 대충 넘어가는 관습이 문제다. 작가가 사실은 잠이 안 들었는데, 자는 척 코를 곯았다. 코 고는 소리만 소대장실 문틈으로 새어나가 불침번과 소대장실 가까운 병사에게 들렸다.


밤 12시에 소대원이 옷을 입고 소대문을 열고 나갔다. 불침번도 나갔다. 나도 군복을 입고, 순찰용 렌턴을 들고 꽁무니를 따라갔다.


중대막사 담장을 나가 옛날에 소를 키우다 소값 폭락으로 소가 한 마리도 없는 폐축사에 들어가더니, 맨 위 병장은 팔짱 끼고 보고, 다음 병장이 아래 병사를 각목으로 팼다.


요즘이야 스마트폰으로 찍으면 꼼짝 마지만 그 시절은 카메라 있는 집은 부자던 시절이라 소대장 두 눈으로 본 것만 죄가 성립했다.

이놈들이 말로만 듣던 줄빠따를 이렇게 치는구나? 렌턴을 들고도 끈 채로 지켜봤다. 순선대로 패고, 끝나면 다음 군번이 팼다. 쭉 지켜보다 선배에게 검사받을 때 알쏭달쏭한 안재식, 안경노에서 렌턴을 켜고 1소대 동작 그만!


다들 기겁을 했다.


코를 드르렁드르렁 골며 자는 소대장이 소대 줄빠따 현장을 급습할 줄을 몰랐을 것이다.

전원 오리걸음 준비!

하나에 구타!

둘에 금지!

구타! 금지! 구타! 금지! 복창하며 산길을 오리걸음으로 중대까지 오니 동이 텄다.

연병장에서도 오리걸음을 하고, 일직사관이 일조 점 호시에 합류시켰다. 그 시절 식기조가 늘 그런 줄빠따 전파자였다. 식기조 2명을 중대장에게 보고하고 영창 15일을 보냈다.

중대장은 그냥 중대서 군기 교육하자는 것을 그러면 중대장님과 근무 못하니, 소위 보직해임은 세월 흐르면 죄도 아니다. 김재규도 소위 시절 미군과 문제로 처벌받았으나 군단장 했다. 함 소위 보직해임 시키거나 식기조 두 놈 영창 15일 선택하라고 했다. 마지못해 15일 보냈다. 15일 후 추가 15일 신청했다.

중대장이 거절했다.

그럼 2명을 우리 중대 받지 말고 4대대 그것도 16중대로 전출시켜라 요구했다.

역시 중대장님, 선택하시라 16중대로 보내거나 함 소위 보직해임으로 전출하거나 선택하라고 했다. 그것이 육군 일반명령 37호를 제대로 수행한 1호 사건이다.


병사는 가장 무서운 형벌이 소속 떠나 타부대 전출이다. 더 혹독한 것이 주특기 다른 곳에 가서 고문관 되는 것을 가장 두려워한다.

소총중대 병사가 중화기 중대 가서 포다리, 포파나 들고 포구 손질하면 소총시절을 아 옛날이여 한다.


이나라 국회에 꼭 성추행하는 놈들이 요즘도 존재하는 것은 법이 엉터리고, 국회의원 거시기 달린 놈들이 자기들도 언제 거시기를 거시기할지 모르는 불확실성과 두려움 때문이다.


장경태나 박원순, 안희정 같은 놈 재발 방지 위해서는 함코의 전설처럼 보도되기만 하면 제명시키는 특단의 조치가 필요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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