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말하는 놈

내가 군바리면 넌 민바리야. 74

by 함문평

요즘은 세상이 변해 상관이 막말하거나 심지어 재떨이를 던져도 찍소리 못하던 시대에 군인을 21년 3개월 한 것을 보면 나 자신이 기특하다.

중령 진급에 3회 떨어져 예비역 소령으로 사회에 나왔다.

군인 사회에 그냥 내보내면 사기당한다고, 제대군인지원센터에서 취업 전 교육을 받았다. 사회 직장과 군부대가 다른 점부터 이력서 쓰기, 자격증 알아보기, 적성검사, 성격검사를 했다.


MBTI검사에 INTP가 나왔다.

재검사를 받았다.

역시 INTP가 나오니 검사를 해준 분이 나를 안아주었다. 정말 고생 많으셨다고, 자기가 군인 제대 앞둔 사람 검사 5년 동안 해주면서 처음 만난 INTP라고 어떻게 참고 지내셨냐? 고 눈물이 글썽거렸다.

그 말을 들으니, 나도 눈물이 났다.


함 소령님은 조직생활에 정말 안 맞아요. 정규직 하지 말고, 알바를 하거나 계약직을 하면서 아무에게 간섭 안 받고, 혼자 하는 화가, 시인, 소설가 같은 일을 하라고 했다.


이번에 대전에서 화재로 74명이나 죽은 회사 손 모 회장이 막말을 했다고 인터넷에 난리다. 그런 놈은 아직 천적을 못 만나 그렇다.


작가는 하급자를 위해서는 나의 상관과 싸워 하급자의 길을 열어주었다.


하급자 여군 중사가 곧 상사 진급대상자지만 전역해서 대학 공부를 하고 싶다고 했다. 전역지원서 참모처리 전을 함문평 서명해서 보낸 것을 인사과장이 지휘관 결재를 미루고 있었다. 인사과장님 왜 중사 전역원서 빨리 결재받고 육본에 보내야 12월 31일 전역합니다. 했더니 결재 한번 거절당했다고 했다.


미친놈이지 여군 중사도 그의 인생이 있지, 공부 잘했으나 집안이 어려워 대학진학 포기하고 여군으로 모은 돈과 퇴직금으로 대학공부하겠다는 것을 막으면 되겠어요? 했다.

결국 그 중사 전역지원서 지휘관 결재에 과장 대신 인사장교가 결재받고, 작가가 여군 1차 평정자 자격으로 배석했다.


지휘관은 이 똑똑한 중사를 금년 상사 진급에 1번 올릴 생각인데, 전역하면 되겠냐? 고 했다.

저도 너 그동안 쌓은 표창과 근무실적, 여군학교 성적 모든 것이 상사 진급 1번이라니, 전역하더라도 상사로 전역하면 퇴직금도 많다고 했는데, 더 나이 들기 전에 대학 가고 싶다고 하니 전역지원서 올려주십시오? 했다.


결재 안 하고 뜸 들이기에 돌직구 오승환처럼 던졌다.


중사 인생을 죽을 때까지 책임질 것 아니면 남 인생 장애물되지 말고 서명하시라고 했다. 재떨이가 날아왔다.


작가는 검도 단증만 없을 뿐이지 중학 3년 검도를 했다. 투구 쓰고, 호구, 장갑 끼고 상대 죽도 피한실력으로 재떨이 날아오는 순간 그 자리에 앉았다. 재떨이가 육사 동기생 일동이 취임 축하로 보낸 커다란 거울이 깨졌다.


다음날 인사과장이 거울값 받으러 왔다.

재떨이 던진 놈이 거울값 내야지, 검도 피하기 실력 발휘한 사람이 거울값 내게 생겼냐고 받아쳤다. 세상은 헌법을 어기는 대통령을 두연놈 끌어내린 세상을 몰라도 너무 모르는 연놈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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