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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무

04. 진술서

by 함문평

상기 본인은 2013년 6월 21일부터 6월 30일 기간에 무심천 대학교 응용미술과 졸업여행에 학생이 아닌 현역 군인 백운택 소령을 대동하여 여행했습니다.


일본 유학시절 민족장학회의 현성일 과장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현 과장이 한국에 전역한 장교 말고 현역 장교를 소개해달라고 해서 특전사령부에 근무하는 백운택 소령을 소개하려고 학생들 졸업여행단에 포함하여 여행을 했습니다.


위에 기술한 내용은 거짓이 없이 진술했습니다.


2019년 5월 8일


진술인 안 덕 영 (서명)


조사관은 흐뭇한 표정을 지으면서 진술서를 들고 조사실 밖으로 나갔다.


한참 후에 사진 한 장을 들고 조사실에 와서 물었다.


이 사진 안덕영 당신이 찍은 거 맞냐기에 맞다고 했다. 장소는 열쇠전망대였다.


동기생 윤종필 소령이 열쇠부대 정보과장을 하였기에 방문하여 찍었다. 아주 오래전 사진이다.


고인이 되신 김대중 대통령이 이곳 전망대를 취임 후 첫 맞이하는 2000년 6.25에 방문한 것이고 직후에 안덕영이 윤종필을 찾아갔다.


조사관이 안덕영에게 윤 소령 진술서를 보여주었다.


상기 본인은 1990년 3월 4일 육군 소위로 임관하여 전후방 각지에서 근무하던 중 2000년 6월 25일 안덕영 동기의 방문에 부대 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안덕영이 열쇠전망대 구걸을 하고 싶다고 해서 안내했습니다.


철조망을 카메라로 찍으려는 깃을 군사시설보호 그 역이라 촬영금지라고 했더니 카메라를 가방에 넣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가 촬영한 사실이 없다고 알고 있습니다. 이 사진이 안덕영이 찍은 것이라면 군사시설 보호법 위반이라고 생각합니다.


상기 내용은 거짓 없이 진술했습니다.


2020년 5월 16일


진술인 윤 종 필 (서. 명)


조사관은 윤 소령 진술서를 보니 아니라고 부인 못하겠지 하면서 안덕영 너는 완전 악질 공산주의자라고 퍼부었다.


홍제동분실에서 조사를 받고 구속 수감된 안덕영은 2020년 11월 2일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2년 6 개월의 형을 받았다.


옥중에서 항소를 하여 2023년 5월 31일 항소심에서 무죄판결을 받았다.


기무사령부 방첩과 정호영 소령은 사령부에서 미행을 기장 잘하는 박성규 상사와 안용호 상사를 불렀다.


정보사령부, 기무사령부처럼 정보업무를 하는 부대원은 민간인을 접촉할 것에 대비해서 군대 계급인 중위, 대위, 대위, 소령, 중령 등의 호칭 대신에 대령은 전무, 중령은 부장, 소령은 과장, 위관 장교와 부사관들은 계장으로 호칭했다.


정 과장은 박 계장 안 계장에게 이번 안덕영 일행을 미행하는 것에 실수 없이 하라고 당부했다.


특수임 무니까 이걸 잘 수행하면 정영호는 과장에서 부장으로 승진하고 안 계방과 박계장은 상사에서 준위로 진급할 것을 암시하는 말을 했다.


장교가 대령에서 준장으로 진급하기 힘든 만큼 힘이 드는 것이 기무사령부에서 상사가 준위로 진급하는 것이다.


정 과장은 특수임무라서 국가정보원에서 외교부와 일본 경시청 조사과에 협조 공문을 보낸 상태라서 두 명의 계장이 일본에서의 활동은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했다.


정 과장이 준 공문과 여권과 공작금을 받아서 일본으로 출국했다.


무심천대학교 응용미술학과 졸업여해에 백 소령을 포함하여 가는 여행사에 박 계장과 안 계장이 일반 관광객으로 위장해서 안덕영과 백운택이 부산 출발부터 여행 전기 간에 나눈 대화가 원격으로 녹음을 했다.


박성규 계장과 안용호 계장이 만년필형 녹음기로 근접 녹음을 했다.

수학여행단에 여행사는 좌석 남는 것을 일반인에게 판매하여 박 상사 안 상사는 일반인 표를 구입해 탑승했고 백운택 옷에 만년필형 녹음기를 몰래 설치하고 원격 조정했다.

그래서 안덕영과 백운택의 대화 민족장학회에서 현 과장 안덕영 백운택 3인의 대화가 모두 녹음되었다.


녹음내용을 안덕영 진술조서와 비교하면서 수산관은 물었다. 그 대화 속에는 안덕영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시고 홀어머니가 온갖 고생을 하며 키운 이야기 안덕영과 백은택은 중위 시절 학생중앙군사학교 구대장을 했던 이야기도 있었다.


구대장 시절은 좋았다. 장교후보생들이라 큰 말썽꾸러기가 없어 하계병영훈련을 2개 기수 수료만 하면 나머지 기간은 별정직 공무원 생활이었다.


그 시절은 중위로 전역하는 장교들을 위해 별도 취업 박람회를 하였다. 그때는 장교후보생 되기가 힘들었다. 대학교 2학년 2학기 성적을 최종합격 사정에 포함하였기 때문에 체력검정과 면접에 합격을 정원의 1.5배로 뽑았기 때문에 합격을 해도 예비합격이지 최종합격이 아니었다.


요즘은 서울이나 지방이나 대학교에 장교후보생 모집을 하면 정원을 채우는 학교보다 미달이 더 많았다. 이유는 병사로 군대 가면 18개 월이면 끝나는데 장교는 2년 3개월을 해야 한다. 거기에 윤석열이 대통령 후보시절 공약이 자신을 뽑아주면 병장 월급을 200만 원 주겠다고 했는데 덜컥 당선이 되었다. 군대도 안 갔던 사람이니 그런 대책 없는 공약을 남발했는데 당선되고 병장 월급 200만 원 때문에 나타나는 부작용이 한둘이 아니다. 일단 국방비 총액을 야당에서 의석수로 눌러버리니 별도 예산 염출도 못하고 국방예산 내에서 병사 월급 200만 원 우선 만들고 다른 예산 만들다 보니 부실한 국방예산이 되었다.

다음으로 육사, 해사, 공사 생도들이 졸업 전에 중퇴자가 늘었다. 특히 1학년들은 중퇴자가 50명이 넘어 학급수를 줄여야 했다.


대학교는 학생장교후보생 지원자가 정원에 미달하는 학교가 속출했다. 생각해 보라. 병사로 가서 200만 원 받고 빨리 제대하는 것이 몇 십만 원 더 받고 2년 3개월 개고생 더 하겠나?

백운택은 5년 3개월 복무자였고 안덕영은 2년 3개월 복무자였다. 현재는 학생중앙군사학교가 진천에 이전했는데 안덕영과 백운택이 구대장 할 때는 항생중앙군사학교가 성남시에 있었다. 그곳이 지금은 위례 신도시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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