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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무

03. 어버이날

by 함문평

2014년 5월 8일 어버이날이었다.


안덕영은 무심천대학교 응용미술과 강사로 서울에서 청주를 고속버스로 왕복하면서 강의를 했다.


강의가 재미있다고 소문이 나자 응용미술과 학생이 아닌 국어교육과, 수학교육과 학생들도 일반 선택으로 수강을 하였다.


정교수가 아닌 강사라 월급이 적은 상태에서 청주와 서울을 매주 고속버스로 왕복하고 중간에 때 되면 밥을 사 먹고 나면 월급이라고 하기에 민망했다.


솔직히 강사 월급 받아 길거리에 다 뿌리고 다녀도 지방에서 경력을 쌓아 서울에 있는 대학교 전임이 될 날을 위하여 참고 강의했다.


오늘은 어버이날이라 팔순 어머니와 초등학교 4학년 딸과 아내까지 4 식구가 고려대학교 근처 숲 속의 전설이라는 음식점을 가는 중이었다.


전철 고러 대역에서 교통카드를 찍고 게이트를 나오자마자 경찰이 신분증 검사를 요구했다.


안덕영 씨 맞죠?


예. 그렇습니다만.....


서울지방경찰청 보안과 남궁상준 경위입니다.


안덕영 당신을 국가보안법 조선 민주주의 인민 공화국 고무 찬양죄로 체포합니다.


아니, 동명이인도 있을 텐데 저는 국가보안법 위반 사항이 없습니다.


야, 있는지 없는지는 가서 조사받아봐야 알지?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었다.


80 노모와 아내와 초등학교 4학년 딸이 지켜보는 상태에서 가장 양손에 수갑이 채워졌다.


유리가 어둡게 선팅처리된 특수차량에 태워져 홍제동 대공분실로 향했다.


남영동 대공분실이 박종철 사건 이후 인권 역사 교육장으로 변경된 이후 국가보안법 위반자의 조사는 홍제동 분실에서 했다.


분실에 들어서자마자 입고 간 자신의 옷은 벗어 제출하고 분실에서 내주는 푸른색 개량 한복처럼 헐렁하고 바지는 허리띠 대신 고무줄로 된 옷으로 갈아입었다.


조사는 지하 1층에서 이뤄졌다.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은 허리 높이의 안전봉이 설치되어 있었다.


덕영은 환자는 아니지만 안전봉을 잡고 계단을 몇 칸 내려갔다. 확실히 편했다.


박종철 고문치사 시건으로 잘 알려진 고문시설 욕조와 화장실 각종 고문에 쓰이는 몽둥이, 밧줄, 주전자, 넓은 수건 등이 정열 되어 있었다.


조사관은 백지 10 장과 모나미 153 볼펜 한 자루를 주면서 그동안 국가보안법우반 사항을 육하원칙으로 쓰라고 했다.


조사관님 저는 정말 간첩 행위 한 일이 없습니다.


이 새끼가 인간적으로 잘해주니 뭘 모르는데?

한 번 따끔한 맛을 봐야 제대로 쓴다 이거지?


언론 보도에는 남영동 대공분실이 인권교육센터로 탈바꿈되고 새로 지어진 대공분실은 인권유린이 안되도록 고문 시설은 없앴다고 했다.


새빨간 거짓말을 보도하는 것은 어제오늘일이 아닌 쓰레기 언론들의 작태는 손바닥에 임금왕을 보도하기 40년 전에 대머리를 단군 이래 최고의 통치자리고 칭송할 때 알아봤었다.


덕영이 수갑 채워진 상태로 들어간 곳은 위치만 남영동에서 홍제동으로 변경되었지 욕실이나 백열등, 고문 도구 등은 그대로 갖춰있었다.


덕영이 수갑이 채워진 상태로 특수차량에 실려가자 노모는 기절을 했다.


급히 119를 불러 고려대부속병원 응급실로 이송되었다.

안덕영이 잡혀간 5월 8일 보다 한 달 앞 4월 15일에는 대한민국국가안보에 비극의 날이었다.


남재준 전 국정원장이 대국민 사과를 했다.


증거조작 의혹으로 국민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을 머리 숙여 깊이 사과드린다고 했다.


원장으로서 참담한 책임을 통감한다고 밝혔다. 박근혜 대통령은 국정원의 간첩 증거조작에 대해 사과했고 국정원의 환골탈태를 주문했다. 하필이면 4월 15일에 했을까?


이날은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곡 김일성 수령의 탄신일이다. 이름하여 태양절이다.


태양절에 대한민국의 국가안보 수장이 머리를 숙였다.


이런 것을 언론은 한 줄 보도도 없었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이극이라고 정식 명칭을 블러 달라는 것이 뭐 글 어렵다고 북한이라고 불러 남한을 괴뢰라고 불러도 찍소리 못하그 듣기만 했다.


2014년 4월 15일 인천항 부두를 떠난 여객선 세월호가 진도 해역 맹골수로에서 침몰했다. 맹골수로는 호랑이처럼 무서운 뼈라고 맹골수로라고 명명된 것이었다. 세월호에는 안산 단원고등학교 학생 325명과 선생님 14 명 등 총 476 명이 탑승했다. 학생들은 75 명만 구조되었다.


그 배가 뒤집어진 것을 뉴스에서 생 중계를 했는데 7시간 동안이나 국가최고 통치자 박근혜는 모르고 있다가 상황실에서 한다는 소리가 학생들이 구명조끼를 안 입었나요?라고 자다가 봉창 두드리는 소리를 해서 국민들에게 징타를 받고 촛불시위로 탄핵되었다.


국가정보원이 간첩 류자강 증거조작 사건을 망각 속으로 넣기 위해 깜짝쇼로 만든 것이라는 소문이 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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