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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무

05. 국가보안법 위반

by 함문평

국가보안법 이적표현물소지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찬양 고무죄로 안덕영은 수감되어 2년 6개월 실형을 받았다.


백운택, 정호영, 김병옥, 윤종필 소령 등은 소령에서 중령 진급을 했다.


박성규와 안용호는 상사에서 준위로 진급했다.


안덕영이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구속 수감이 되자 안보지원사령부는 경사가 났다.


근래 몇 년 동안 실적이 없었는데 대공분야 북한이 직파한 간첩을 잡은 것은 아니지만 버금가는 국내 자생 국가보안법위반자를 잡아 실형을 살게 한 것은 안보지원사령부 이전의 기무사령부나 보안사 오래 전의 방첩부대 시절부터 내려오는 고유 업무였다.


안덕영은 홀어머니가 식당의 허드렛일을 하면서 아들 하나 잘되기를 바라면서 살았다


아들이 서울대학교 미학과에 합격하자 동네 어른들을 불러 없는 살림이지만 국수대접을 했다.


그런 아들이 간첩으로 몰리자 기절했다.

덕영은 어머니만 생각하면 눈물이 났다.

아들 하나 믿고 허드렛일을 하면서 아들을 키웠는데 그런 아들이 간첩이라니 믿을 수 없었다.


덕영은 아버지가 3살 때 교통사고로 돌아가 섰다. 아버지 없이 컸어도 어머니가 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지우개 하나 남에게 아쉬운 소리 안 하게 하고 키웠다.


그런 아들이 간첩이란 것에 어머니는 병이 나서 돌아가셨다.


딸과 아내는 처가 장인이 6.25 참전 국가유공자 후손이 간첩과 살 수 없다고 이혼을 해서 딸과 아내는 처가가 있는 강원도 원주시 학성동으로 가서 딸은 학성초등학교에 전학을 시켰다.

안덕영이 김일성 저작 선집을 휴대한 것도 아니고 대학생들이 지하서클에서 김일성 따라 배우기라고 김일성 어록을 백지에 그대로 정서하는 것이 있었는데, 그거 몇 장 소지한 것이 이적표현물 소지죄가 되었다.


동기생 윤종필이 전방 열쇠부대 정보과장이라 놀러 가서 사진 몇 장 찍은 것이 군사보안 위반이 되었다.


백운택이 해외여행 한번 못했다고 해서 무심천대학교 응용미술과학생 졸업여행으로 일본을 갈 때 포함시켜 여행을 했다.

배 안에서 그와 많은 대화를 했다.


자본주의가 대한민국에 이식되면서 천박한 것이 많이 이식되었다고 어떤 면에서는 좀 못살아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 빈부격차 적어 좋은 면이 있다고 했는데 그 말을 백운택도 자기는 녹음한 일이 없는데 어떻게 녹음이 되었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오랜만에 민족장학재단에 현송선 과장을 만나 그녀가 한국에 안덕영처럼 이미 전역한 군인 말고 현역을 소개받고 싶다고 한 말이 생각나 백운택을 소개했다.


그녀는 안덕영 상 너무 고맙다고 했다. 백운택이 일본말을 모르기에 덕영이 통역을 했다. 그때 통역한 내용은 백운택의 신상에 대해 현 과장이 물었다. 현재 계급이 소령인데 중위, 대위, 소령까지 진급 이야기를 해달라고 했다. 덕영은 백 소령 이야기를 유창한 일본어로 통역을 했다. 오래전에 돌아가신 지명관 교수가 일본인 보다 더 유창한 일본어를 구사했다는 전설이 전해지는데 안덕영이야 말로 일본인 보다 더 일본인 같은 일본어를 구사했다.


통역했던 백운택 소령의 이야기는 처음에는 장기복무가 아닌 2년 장학금 받아서 5년 3개월 복무자로 군생활을 시작했다.


어차피 영관급 장교가 되기 전에 전역이라 소위, 중위 시절은 표창을 받을 일이 있어도 육사나 장기 복무를 확정 지은 동기에게 표창을 양보했다. 부모님이 시업에 실패하고, 경제 전반적인 사정이 나쁘니 전역하지 말고 군대서 장기 복무하라는 부모님 권유로 대위 진급 상태서 장기 복무 신청을 했다.


표창 점수가 부족해 대위에서 소령 진급도 특전사에서 고생 고생하고도 2차에 진급했다. 설상가상으로 육군 대학에서 육사이면서 경상도 출신으로 이루어진 하나회가 해체되고 별도 경상도 친목회인 송죽회의 스터디 그룹에 백운택이 기무부대 근무했고 기무부대 원복 대상자라고 합류했다. 시험지를 시전에 교관이 한부 유출해 그 그룹 학생장교들만 답을 잘 썼으나 의심을 받아 육군 본부에서 5부 합동 검열이 나왔다. 송죽회 회원들과 백운택은 중령으로 진급해서는 안될 장교 리스트에 올라있다고 말했다.


그러자 현 과장이 자기가 한국국회의원 중에 외교국방위원회 의원들을 잘 아는 일본 참의원을 알고 있는데 그분의 도움을 요청하면. 어떻겠냐? 물었다.


백은택은 그렇게 생각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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