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림 집으로 찾아온 선우재길 중사를 할아버지, 아버지, 할머니, 어머니 네 분은 노골적으로 반대했다. 반대 사유는 두 가지였다.
처째, 둘 사이 나이 차가 너무 크다. 여섯 살은 이해가 되는데 띠 동갑을 넘어 13세 차이는 도저히 용납할 수없다.
둘째는 사주상 궁합이 너무 나쁘다고 하였다. 미정이는 天河水인데 선우재길은 토라서 흙으로 물의 흐름을 차단한다고 했다. 그러자 재길과 미정은 폭탄선언을 했다. 어른들이 반대하시면 내일 졸업식만 마치고 포천으로 가서 결혼식 전에 혼인신고부터 하고 동거를 한다고 했다. 어머니는 기절을 했다.
지금은 포천 군인관사 터가 다 헐어버리고 민간 아파트단지가 되었지만 구 군인아파트 배정되기 전까지 자작리에보증금 없는 월 5만 원 월세를 6개월 살고 진군아파트 304동으로 이사를 했다. 여기서 공주의 오빠 선우왕자가 태어났다. 공주는 재길이 중사로 전역해 축협 기장 지점에 근무할 때 태어났다.
부산터미널에 도착을 하니 미정이 부부가 픽업을 나왔다. 나이는 나보다 여섯 살 위지만 처갓집 조보로 손의 처남 대우를 하는 것이었다. 미정이가 운전을 하고 선우대길이 뒷자리에 함께 앉아 딸 공주 이 아기를 했다. 공주는 부산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회사에 취직을 하고 1년을 버티지 못하고 꼭 11개월에 퇴사를 했다. 그러기를 다섯 번 반복하더니 요새는 회사도 싫고 사람도 싫다고 방문을 걸어 잠그고 나오질 않는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