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으로부터 20년 전 이야기입니다.
그때는 제가 현역 소령으로 부대 내 돌아다니면서 크리스마스 추리를 어느 중대가 잘 만들었는지 백색 완장을 차고 검열을 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참 한심한 짓거리인데 그 시절은 군대 별자리가 개신교면 온 사단이 크리스마스 추리 잘 만들기와 성탄카드 많이 받은 병사 또는 많이 받은 중대나 소대를 표창했습니다.
완장을 차고 열심히 검열을 하는데 행정병이 급한 전화라고 군대 전화기를 전해주어 받았습니다.
함 소령 전화받았습니다.
야, 나 최 ㅇ ㅇ 이야. 군대전화로 등장해 놀랐지?
야, 어떻게 내과의사가 군부대에 교환을 통해 전화하니?
그러지 마. 나도 군대 예비역 대위 군의관이야. 했다.
그렇다. 그는 전문의 된 후 군의관으로 가서 소위, 중위, 아니고 대위로 임관해 대위로 제대했다.
안부를 묻고 부탁을 했다.
자기가 성애병원 출신 인턴의사 내과 모임의 회장인데, 소식지에 신년사를 실어야 하는데 혼자 쓰다 도저히 공감되는 신년사 쓸 수 없어 생각한 것이 너 문평이 학생시절 교내 신문과 교지에 글 읽은 기억이 나서 부탁한다고 했다.
그야말로 태어나 처음 받아보는 대필 요청이었다.
물론 천금성이라는 소설가가 전두환 미화하는 <황강에서 북악까지> 책을 헌책방 주인이 싸게 준다는 것도 안 샀는데, 대필을 해야 하나? 고민했는데 그가 고교시절 절친이고, 군의관 대위 계급장 복장으로 군대 면세 양주 섬싱스페셜을 6병 한 박스를 들고 고향 횡성을 할아버지 생존 시에 다녀갔고 그 일로 내 여동생 경희가 도네에 군의관과 사귄다는 소문이 나서 여동생이 나에게 오빠 친구 때문에 내 혼삿길 막혔으니 오빠가 짚신 한 짝 구해라는 소리까지 들은 정으로 신년사 대필을 했다.
아직 국방부 장관이나 참모총장 신년사가 나오기 전이라 국방일보를 정훈과 에 가서 정훈병을 족쳐 지난 신년사 나온 국방일보에서 신년사만 복사했다.
국방부 장관 신년사와 참모총장 신년사에서 서두 인사에 장병이란 말을 성애병원 수련의 출신 여러분으로 고치고 본문 군대 이야기를 의사들에게 일어날 일로 바꾸고 분량을 줄여 워고지 7매 정도로 해서 그의 병원으로 팩스로 전송했다.
새해가 되어 성애병원 출신 내과의사 모임 회보에 신년사가 실렸고 역대 신년사 중에 가장 감명 깊은 신년사라고 고맙다고 전방 대광리까지 그가 섬싱을 들고 와서 우린 군대 관사에서 밤새 양주를 마셨다.
크리스마스트리가 길거리에 보이니 그가 생각난다.
그는 상봉터미널 근처에서 내과의사를 하던 (고) 최지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