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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2가 구국의 결단이라고(4)

by 함문평

12.12가 구국의 결단이라고(4)

1979년 12월 12일 군사반란이라는 것은 한참 세월이 지난 후에 알게 되었는데 나의 할아버지는 그것이 하극상이고 노산군을 영월로 보낸 수양대군처럼 보안사령관이 궁극적으로 최규하 대통령을 원주 치악산 아래 움막으로 보낼 것이라고 12월 14일에 말씀하셨다.


아이 할아버지 어디서 그런 유언비어를 들었어요? 했더니 조선시대 계유정난에 병판 김종서 대감은 칼에나 죽었지 기미년 기미정난에 국방장관이라는 놈이 도망만 디니고 머리에 권총을 맞는 한이 있어도 반란을 반란이라고 말도 못 하는 놈이 무슨 국방장관이냐고 똥별도 이런 똥별이 없다고 하신 것에 노트에 가경 선생 어록이라고 메모를 했다가 대학생이 된 후에 <기미정난>으로 단편 소설을 써서 매년 신문사마다 응모했으나 뽑아준 곳은 한 곳도 없었다.


<백서> 속의 기미정난은 영화 <서울의 봄>보다 스토리가 길다. 전 후 이야기를 다 이해할 수 있고 최규하 대통령의 두려운 침묵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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