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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말할 수 있다

by 함문평 Jan 03. 2024

1979년 10월 26일 김재규 총탄에 의해 박정희 대통령이 시해되어 다들 슬픔에 잠겨있을 때 유독 할아버지만 아이 시원하다고 하셨다.


이해가 안 되었다. 다들 대통령 서거에 슬퍼하는데 왜 할아버지는 시원하다고 하셔요? 물었다.


할아버지는 이거 다 말하면 장손 공부하는데 지장 많을 텐데 하셨다. 할머니는 장손 공부에 도움 안 되는 말은 하지 마라고 했고 대학 이번에 못 가면 재수하면 된다고 영화배우 김삼화를 박정희가 따먹고 버린 이야기 전말을 해주셨다.


충격이었다. 혈기 왕성한 고3에게 충격적인 이야기를 하시면서 마지막 김재규 총탄에 죽는 순간에도 두 여자 한 명은 가수이고 한 명은 가수도 아닌데 술시중 들고 다 돌아가면 박정희와 자는 일 밖에 더 있겠느냐?


그 여자에게는 김재규가 은인이다. 김재규가 죽이지 않았은 면 만찬 후 결과가 뻔하다고 하셨다.


그 당시는 할아버지가 박정희에게 무슨 원한이 있어 이런 악담을 하나 생각했었는데 세월이 40년이 흘러 할아버지 말씀이 사실인 것을 여러 가지 문헌에서 확인했다.


궁정동의 안 가는 사흘에 한 명 꼴로 예쁜 여자를 불러다 성노리개로 삼았다. 그 일을 주선한 놈은 차지철이고 채홍사는 박선호였다.


대상은 탤런트, 배우, 모델, 여대생을 가리지 않았다. 불려 간 여성은 모두 박정희의 하룻밤 노리개였다.


박정희와 단둘이 있을 때 모시는 방법까지 시전 교육을 했다. 권력자들이 술판을 벌이고 난 다음 치르는 공공연한 성폭행을 장자연의 죽음에 일조한 놈들이 다 박정희를 흉내 낸 놈들인데 사법 처리받은 놈이 없다.


이게 우리나라가 국민소득이 올라가도 선진국이 될 수 없는 한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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