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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소개구리

by 함문평

황소개구리

-조성복-


안드로메다 속에서 개구리가 숲이 그리운지 우네

습하고 어두운 곳이 자기만의 세상이었을 그가

세상 밖의 소리에 귀를 세우더니 선택한 곳이 250만 광년이나 높은 곳으로 이사를 했어

언제부터 집에 대한 본질을 생각했다고 집에 대한 진리도 모르면서

조금씩 푼돈모이 장만한 재산의 일부를 포식자의 이름으로 몽땅 먹어 치웠지

모두가 우러러보는 은하의 잔치인 그 대열에 끼고 싶어 만행을 저질렀을까?


전국구를 누비더니 은평구까지 침투한 전서 사기 대통령

잔잔하던 지상은 추위로부터 위로받고 하루를 잊을 수 있는 고마움이었건만

(이하생략)


시인은 전세사기범을 황소개구리에 비유하고 있다. 요즘은 황소개구리 퇴치 정책으로 찾아보기 힘들지만 왕년에 부산 해운대구 가락국수와 송정과 장산계곡 일부에 탄약사령부와 제1탄약창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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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약사령관 완스타가 황소개구리 튀김을 좋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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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해운대 송정 신시가지 아파트 주민들은 거기가 황소개구리 서식처인 것을 알까?


조성복 시인은 정말 사물에 대한 비유의 귀재다. 아파트 사기나 엉터리 시공으로 부를 축적하는 인간을 탐욕스러운 황소개구리에 비유했을까? 그것이 알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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