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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된 상식과 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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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문평
Feb 2. 2024
정말 잘못된 상식 또는 관행
21년 3개월 군대생활 하면서 가장 내 심기를 불편하게 한 것은 잘못된 동일시였다.
통일전망대를 관할하는 부대의 중대장을 하면서 결혼을 했다.
우스갯소리로 남편이 대위면 아내는 소령이고 남편이 중령이면 아내는 대령이라는 말이 나돌았다.
군복 입
은 나만 대대장이 진지공사하라고 하면 진지공사하고 전술훈련 나가면 전술훈련 하면 끝이지 뭔 놈의 대대장 부인이 중대장 부인들을 대대장 관사로 불러들여 잡일을 시키고 운전할 줄 아는 아내차로 온천지 맛집을 다녔다.
솔직히 그 검은색 르망 6155는 내차가 아니라 장인차였다. 강원도 최전방 고성 간성에 석문리 들어가는 버스는 하루에 두대뿐이니 버스로 이동하기에는 기다리는 시간이 너무 길었다.
한두 번
도 아니고 거의 매주 석문리나 탑동 심지어 명파마을까지 신혼의 아내는 대대장 부인과 중대장 부인들을 태우고 돌아다녔다.
대위 본봉 288,000원에 가족수당과 격오지 경계수당 붙어서
40만 원의 돈으로 먹고살고 기름값이 그녀들이 보태주는 것도 아니라서 차를 장인에게 반납하라고 했다.
아내는 그렇게 하는 것이 나의 차후 보직이나 진급에 도움이
될 거라서 그렇게 하는 것이라고 했다.
보직이나 진급은 육군본부에서 명령 내는 것이지 여기 강원도 산골짝 지휘관은 딱 한번 평정
쓰는 거 이외는 거들일이 없다고 차를 반납했다.
아내는
기가 죽어 대대장 사모에게 뭐라고 말하지? 했다.
원래 그 차는 아빠가 백수라 잠시 빌려준 것인데 퇴사 후에 시화공단에 재취업해서 차가 필요해서 가지고
가셨다고 말하라고 했다.
소령으로 진급하고 잠시
정보병과가 정보 아닌 인사업무를 했다. 무슨 행사에 연대장 동기면 연대장 동기지 연대장이 친구면 지도 연대장으로 착각하는 인간들 때문에 마음이 상했다.
요즘 명품백으로 BBC와 CNN시청률을 높여주는 그녀도 혹시 남편이 대통령이라고 지가 대통령 행세를 하는 건 아닌지 의심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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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단편소설집 <백서> 발행 2021년 현대시선 57호 <부적>당선 <스토리문학 소설모임>동인 E-mail : mpham372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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