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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 교육 정답은 없지만 그래도 한마디 하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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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문평
Feb 5. 2024
직책이 중학교 동창회 사무국장이라 중병에 걸린 생태가 아니면 경조사 공지를 전파하고 거의 참석한다.
결혼식이든 장례식이든 동창들끼리 한 테이블 차지하고 나면 그날의 주인공 아들이나 딸에 대한
에피소드와 중학시절 그 집에 갔을 때 돌아가신 어머님이 끓여준 라면, 수제비 이야기 다음은 자식 자랑이거나 걱정거리 이야기다.
세상이
힘들다 보니 자랑보다는 걱정이 많다. 최고 걱정과 스트레스 많은 친구는 중학시절 공부 잘했고 명문대 나오고 명문여대 아내를 만나 결혼했는데 그 딸과 아들이 명문대는 고사하고 지방의대를 3 수해서 갔거나 3수를 해도 4년제 대학이 아닌 곳에 진학한 아버지다.
그들은 나에게 묻는다.
문평이 너는 애들을 어떻게 키웠냐고 물으면 나의 대답은 방목이라고 대답한다.
아들은 초등학생 시절
카트라이더 게임이 전국적으로 붐이었다.
엄마는 교통카드에 딱 한 달 학교 왕복 금액만 채워주고 끝이었다.
어느
날 아들이 나에게 말했다.
아빠?
왜?
교통카드 딱
한 달 동안 학교와 집만 왕복하는 게 말이 되나요?
안되지? 학교 이외 다른 곳도
갈 일이 있지라고 했더니 엄마는 말이 안 통하니 아빠가 자기가 교통카드 내밀면 충전해 달라고 했다.
그냥 매월 1일에 교통카드를 가져오라고 했다.
엄마가
한 달 교통카드 충전한 것에 내가 술 한번 덜 마실 금액을 충전해 주고 실제로 동기들 모임에 적당한 핑계를 대고 빠졌다.
세월이 지나 알았는데 아들은 충전된 교통카드로 PC방에 가서 게임을 교통카드로
결제했다.
그러면서 카트라이더 전국대회 결승에 올랐다.
결승전 상대는 대학 2년 마치고 군대에 갔다
제대한 복학준비생이었다.
당연히 초등5학년이 복학생에게 져서 준우승을 했다.
세월이 더 흘러 아들이 병장 제대를 하고 취직 이력서를 쓰는데 나의 자랑에 쓸 것이
없다고 투덜거렸다.
야~~
너 카트라이더 준우승에 천하제일 1사단 음어대회 1등 표창을 jpg파일로 첨부하면 되지? 했다.
아들은 게임회사에 이력서
첨부물#1 카트라이더 전국대회 준우승(초등 5년)
첨부물 #2 천하제일 1사단 음어대회 우승을 제출했다.
이력서 통과되고 면접을 봤다.
면접관 중 한 명이 카트라이더 준우승 시 우승자를 기억하냐고 물었다.
그걸 왜 내가 기억해야 되냐고요? 이름도 성도 모르지만 군대 제대한 복학생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했더니 그 면접관이 하는 말이 우승자가 자기라고 했다.
다른 면접관이 무슨 질문을 하겠어요? 당연 합격이지. 합격 후 3년 꾸준히 다녔는데 대리 진급에 아들이 떨어졌어요.
입사에는 학력불문인데 입사 후 스카이와 유학파 기타로 나누는데 아들이 기타 그룹이었습니다.
아들은 사표를 내고 이직했다. 실력 있으면 험한 취직난 시대라도 길이 있다.
딸은 아빠가 군인이라 내가 전출 명령 날 때마다 전학을
하다 보니 학년은 5학년인데 학교는 6번째 학교가 가납초등학교였습니다.
딸이
아빠~
전학 다닐 때마다 그 학교 텃새들에게 시달리는데 태권도는 너무 흔해 소문이 안 나니 검도 배우게 해달라고 했다.
아내는 여자가 무슨 검도냐고 펄펄 뛰었지만 나는 동생과 같이 배우라고
양주 파랑새 검도장에 남매를 등록시켰다.
부대서 반납 대기 중인 군용 트럭 타이어 2개를 부대 울타리 보수용으로 2개 사용이라고 재산대장에 기록하고 검도 대항군 폐타이어 허수아비를 만들어주었다.
검도장에서 배운 것을 집에서 바로 타이어를 패면서 익히니 실력이
금세 향상되었다.
딸아이 반에서 청소하면서 딸에게 집적거리는 남학생을 빗자루대로 패서 팔이 골절되었다.
병원비를 물어주고도 아내는
맞고 다닌 네 아빠보다 훌륭하다고 했다.
세월이 지나 마지막 근무를 국군 심리전단에서 했다.
서울 학교도 역시 일짱! 텃세들이 딸과 아들을 괴롭히려다 청소하는 마포걸레
자루로 패서 골절당한 것이 전교에 퍼져 그 학교 일짱 팔을 부러뜨린 남매가 되었다.
딸 34세 아들 30세 각자 일터에서 직장인 사이에 이쁜 누나와 멋진 형으로 불린다.
세상을 이길 수는 없다.
그냥 세상과 비슷하게 살면 다행이라는 마음으로 학교가 폭력의 소굴이면 거기서 살아남을 필살기를 자녀에게 가르치라고 조언하고 싶다.
고상한 표현으로 전인교육인데 난 전인교육 용어가 나오기 전에 전인교육을 받았다.
시골서 초등학교 다닌 5년 동안 비 맞으면서 축구도 했고 겨울에는 토끼도 잡았고 여름에는 강 이쪽에서 저쪽을 누가 빨리 헤엄쳐 왕복하는 시합을 했다.
중학교에서 검도를 배웠고 야구부가 4강에 오르면 응원을 했다.
고등학교에 조정부가 있어 조정을 알았고 축구부가 효창구장에서 우승을 해서 효창구장에서 흑석동까지 밴드부 선도하에 행진도 했다.
그 시절 서울대에 몇 명 합격시키냐에 따라 학교 서열이 정해졌지만 서울대 출신이라고 다 훌륭해? 아니다.
서울대 출신도 동기생을 간첩으로 모함해 대령진급하고 연금 받고 간첩으로 몰린 서울대 출신 안덕영은 최저시급 아르바이트생이다 나이 60넘은 사람이.
자식에 대해 내가 명문대 출신이라고 자식도 명문대 가야 한다는 반대로 내가 고졸이니 자식은 꼭 대졸이라야 한다는 우상을 타파하는 부모가 자식을 행복은 아니더라도 이 험한 세상을 견디는 담력을 키우는 것이 대학 졸업증서보다 중요하다고 이 함 작가 목놓아 외치는 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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