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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밥먹기 힘든 사람
샛강.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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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문평
Apr 26. 2024
알았다. 복귀하더라도 외박 중지당했다고 연락이나 하게 일반전화
한 통 화만 하자?
예, 전화번호 말씀하세요.
서울 02-832-73XX
교환을 통해 서울 일반전화 연결을 하고 전화요금은
9 중대장 급여받으면 공제하기로 했다.
선미야.
외박 나가다가 대대리 검문소에서 되돌아간다. 걸프전 발발로 외박이 중지당했다.
뭐야? 걸프전과 한국이 무슨 상관이 있다고
외박 나오는 장교를 원대복귀야? 육군참모총장 아이큐가 닭대가리 아이큐야 물고기 아이큐야?
미안해. 걸프전 종료되면 보자? 안녕!
난 몰라.
울먹이는 소리가 수화기 너머로 들렸다. 엄마 군인하고 결혼
안 할래. 이거 남편이라고 내 남편이야? 국방부 남편 육군참모총장 보조원지?
야, 그런 소리
말거라. 외박 나오다 되돌아가는 선우 서방 심정은 오죽하겠냐?
몰라,
내가 미쳐!
기분이 좋다가 전화
한 통에 망가진 선미는 여동생 성옥에게 화풀이를 했다. 성옥이 이거 제 자리에 안 둘래?
언니는 형부 외박 나오다 되돌아가니까 우리에게 화풀이야?
야, 내가 뭔 화풀이야? 네가 물건 쓰고 드라이기 똑바로 원위치
안 해 언니가 치우지? 언니가 몇 번 치웠어? 언니는 바쁘다고 화장실에 두고 간 적 없어? 그땐 내가 치웄어!
이게 꼬박꼬박
말대구야?
알았지.
그만들 해? 엄마 박춘자 여사가 개입해 종전이 되었다.
뉴스에서 걸프전 소식이 헤드라인을 장식했다. 걸프전은 전쟁이 아니라 전자오락실 게임 중계하듯 현지에서 고숙진 특파원이 생중계를
했다. 전쟁은 55일 만에 종식되었다.
전군경계강화도 해제되었다. 중단된 외박도 실시되었다. 통일전망대 공중전화박스에서 동전이 없어 107 수신자 부담 전화를 했다.
여보세요?
선미야 나야?
어머나 이 시간 야간경계 마치고 잠자는 시간 아니야?
뉴스 봤어?
걸프전?
응.
미군과 다국적군이 승리라는데.
미군 승리가 중요한 것이 아니고
외박 나간다. 오늘 지금!
정말?
그럼 서울로
오지 말고 간성에서 우체통 앞에 3시간 후에 기다려. 내가 아빠차를 몰고 갈게.
이날 박춘자 여사와 독고선미는 신혼 준비 이불을 꿰매는 중이었다. 이불을
하다 말고 박 여사에게 맡기고 독고재석에게 차키를 받아 운전을 했다. 고속도로 과속 단속 카메라 무시하고 달렸다.
간성우체국 앞 빨강 우체통 앞에 처음 만날 때처럼 얼룩무늬 군복에 번쩍거리는 다이아몬드
세 개 계급장이 빛났다.
조수석에 태우고 한 손은 남자손을 만지작 거리며 한 손으로 운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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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단편소설집 <백서> 발행 2021년 현대시선 57호 <부적>당선 <스토리문학 소설모임>동인 E-mail : mpham372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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