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샛강. 23

by 함문평

7번 국도를 타고 경포대로 내려가는 길은 왼쪽에 푸른 바다가 잠시 보였다 산으로 막혔다 다시 바다가 보이길 반복했다. 남북이 길이 막혀 못 가는 것이 안타깝지만 부산에서 북한 땅 청진이나 경성까지 철도와 7번 국도가 자유왕래만 된다면 전 세계 관광객이 모여들 것을 남이나 북이나 아이큐가 닭대가리거나 물고기 아이큐들이 통치배가 되다 보니 조선민족이 이렇게 산다고 하신 할아버지 선우재석 말씀을 선미에게 해주었다. 차는 달려 경포대 청수 모텔에 도착했다.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짐을 꺼내 파도가 보이는 죽실(竹室)에 여장을 풀었다.


군복을 벗고 선미가 준비해 온 사복으로 편하게 갈아입고 바닷가 모래밭을 걸었다. 한적한 인적이 없는 해송 아래 나란히 앉았다. 도해 무릎에 선미가 누웠다. 목을 끌어안았다. 키스를 했다. 한참을 그렇게 시간을 보내고 나니 배가 고팠다.


청수 모텔 옆 강구횟집으로 갔다.

어서 오세요. 무엇으로 드릴까요?

광어랑 도다리 주시고 소주는 빨강으로 주세요.

예. 알겠습니다. 경포 시원한 바다와 신선한 긍기 회를 곁들인 음주는 신선이 부럽지 않았다. 둘이 5병을 마셨다. 취기가 돌자 청수 모텔로 들어갔다.


욕조에 거품을 일게 하고 선미가 누워서 그를 불렀다. 욕조에 거품을 풀고 나란히 누웠다. 그렇게 꿈같은 시간을 보냈다.


중대장을 마치고 정보사령부로 명령이 났다. 전입신고를 했다. 군인아파트 입주신청서도 제출했다. 대기번호 24번이었다.


은행대기 번호 24번이야 한 시간에 끝나지만 서초 군인아파트 대기번호 24가 입주하려면 2년 이상 걸렸다. 그 기간이면 이미 보직을 마치고 다른 부대로 가야 할 기간이었다.


독고선미는 독고재석에게 전화를 걸었다. 2층은 부모님이 살고 1층 전세를 주었는데 아파트 신규 분양에 당첨되어 이사를 가고 아직 전세 입주자를 못 구해 빈방인 그곳에 임시로 살게 해달라고 했다.


처가살이가 눈치가 보였지만 군인아파트 나올 땨까지 마냥 기다릴 수없어 그리 들어가 살았다.


선우도 해 직책이 전투서열장교라 휴일에도 쉬지 못하고 근무했다. 월화수목금금금의 연속이던 어느 날 오늘은 부대 들어갈 일 없다고 콘돔을 선미 손에 쥐어주었다. 그녀는 배시시 웃으면서 선우도해 엉덩이를 툭! 치고는 샤워를 먼저 하고 이불속으로 들어갔다.


선우도 해 그곳에 콘돔을 씌웠다. 콘돔만 믿고 그녀는 마음껏 자세를 변경하면서 즐겼다. 그날 기분은 오래도록 잊을 수없는 여운이 있었다. 콘돔을 사용했으나 그냥 했을 때보다 더 시원하고 짜릿했다.


헤헤 웃으면서 선유도해가 콘돔 끝부분을 2미리 정도 가위로 자른 것을 보여주었다.


선미는 선우도해 등짝을 때렸다. 뭐야 이층에 어른들 사시는데 여기서 임신되면 어쩔라고?


임신되어도 고 떠나 전방 가서 2세 태어나니 걱정마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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