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건 안 됩니다. 구속은 되었지만 법원 확정 판결이 아니라서 말씀드릴 수 없습니다. 저도 더 이상 말씀드릴 것이 없습니다, 이만 가겠습니다.
수사관은 수사통제장교를 불렀다. 통제장교님 선우도해 소령을 설득해 보세요. 선우 소령이 전역했다고 현역시절 이야기를 말하고 싶지 않다고 합니다. 이범재 중령은 그를 데리고 삼각지 원조 대구탕으로 갔다. 소주 한 병을 비우자 솔직한 이야기를 했다.
군대서 직속상관의 비리를 전역한 후에 말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야.
하지만 먼 후일 이나라 군납비리 근절을 위해 솔직히 말해봐?
아무렴 동기가 진술한 것을 악용하겠어? 정말 참고인 조사야.
그 말에 해운대 탄약부대 철조망 경보기 군납사건, 무인항공기 부대 수리부속 이야기, 국군심리전단 수리부속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소령에서 중령으로 진급시키겠다고 군수과장 시절에 독고선미는 연대장 공관에서 거의 살다시피 했다. 연대장 부인보다 연대장과 같이 있는 시간이 많았다. 가사도우미 수준으로 연대장 공관에서 당번병과 가사를 분담해서 핬다. 김치는 물론 계절마다 지역 특산품 몸에 좋다는 것은 전국을 돌아다니면서 사다 날랐다. 더 한심한 일은 한때 '혼외자식'사건으로 세상을 발칵 뒤집었던 채 검찰총장과 같은 문중이라 자랑질인 채수진 대령을 매개로 로비를 했다. 육군본부의 고위 장군들에게 채 대령이 보내는 것으로 가장해서 선물을 20여 명 장군에게 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