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은 오늘의 정치현실을 직시할 때 나는 정상적인 방법으로는 도저히 국가발전을 위한 개혁이 이루어질 수 없다는 판단을 내리게 되었다.(국민을 상대로는 대통령이라도 되었습니다가 맞는데 그 시절 신문에는 되었다로 나온다. 오해 없기 바랍니다.)
국민적 정당성을 대표하는 대통령으로서 나에게 부여된 역사적 사명에 층실하기 위해 부득이 비상조치로써 남북대화의 적극적인 전개와 주변정세의 급변사태에 대처하기 위한 처제개혁을 단행한다고 했다. 그것이 유신헌법이다.
서울대 최종길 교수가 강의하는 민법 강의실에는 중앙정보부 5국 서울대학교 담당 김덕창이 사무관인지 서기관인지 직급을 숨기고 학생으로 가장하고 교실에 있다가 최 교수가 출석을 부르고 이름과 얼굴 확인하고 수강신청 없이 교실에 있는 사람은 나가라고 했다. 이 이야기는 서울법대 졸업하고 국회의원을 지낸 이신범의 증언이다.
(증언)
3선 개헌안이 추진되면서 6월 12일 서울법대에서 헌정수호 성토대회를 시작했다.(중간생략)
동숭동 낙산다방으로 중앙정보부 5국 변 모 수사관이 나를 데리러 왔다가 학생과장이던 최종길 교수가 이신범 학생을 데려가 조사를 하겠다고 말하자 최 교수님은 오늘은 날이 저물었으니 교수 체면을 보아 낮에만 수사를 해주십시오. 그리고 내일 출두하도록 앙해를 해주세요 했다.
학생과장 최 교수의 간곡한 부탁에 변 수사관이 어디론가 공중전화기로 전화를 걸더니 그렇게 하자고 했다.
다음날 최 교수는 이신범 학생에게 목이 맨 소리로 이 군, 중정에 들어가면 성해서 걸어나은 사람이 없다는데 어쩌면 좋으냐? 하셨다.
이신범은 잡혀가 고생하고 나오니 최 교수는 고인이 되어있었다. 서울법대 교정에서 헤어지면서 본 것이 사제간 마지막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