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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함문평 May 22. 2024

유년시절의 추억. 9

공포의 예방주사

강림초등학교 입학을 하고 두 달쯤 지났을 때 안흥보건소에 세 학교에 예방접종을 했다.


전교생을 시간을 나누어했는데 접종을 하고 나니 몸이 나른해졌다. 하필 그날이 우리 분단(모둠)이 청소당번이었다. 8명 중에 7명이 도망을 갔다.


나도 도망갈까 하다가 지난주 옆 분단이 청소 깨끗하게 못한 것을 선생님이 혼내준 기억이 떠올랐다.


머리를 굴렸다. 일단 의자를 책상 위에 다 올리고 비를 들고 다람쥐 쳇바퀴 돌듯이 책상 아래를 넘어 비질을 했다.


8명이 하던 것을 혼자 하니 시간이 많이 걸렸다. 담임 선생님이 청소 검사받을 시간이 되어도 안 오니 교실로 오셨다. 혼자 책상 아래를 넘어 다니면서 비질을 하고 걸레질하는 나를 보고 선생님이 함문평! 불렀다.


놀라서 출입문을 보았다. 선생님이 내게 오시더니 야 이 바보야? 7명이 갔으면 너도 집에 가지 전생에 이순신 장군이 환생한 거야? 하시면서 안아주셨다. 눈물이 났다.


선생님은 남은 구간 청소하지 말고 그냥 가라고 했다. 순간 내일 7명을 혼내려고 그냥 가라고 하신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선생님, 내일 우리 분단 7명 혼내실 거면 저 청소 다 하고 갈게요 했다.


알았다. 7명 내일 운동장 오리걸음시킬 생각이었는데 함문평이 착한 마음에 선생님이 참는다고 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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