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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함문평 May 24. 2024

유년시절의 추억. 11

회수권

요즘 기후동행카드 덕을 많이 보고 있다. 이전 교통카드는 일정 시간 지나면 다시 기본요금이 차감되었다. 서울시청 도서관서 책을 읽고 반납하고 다음 책을 검색해 보니 없고 국립중앙도서관에 책이 있다는 것이 확인되어도 거기는 관외 대출이 없고 도서관 내에서 읽어야 하기에 문 닫는 시간을 생각해 안 갔다.


 기후동행카드는 기간 내 무한 사용이라 참 고맙다. 옥에 티라면 경기도 버스가 호환 안 되는 것이다.


어차피 국민세금으로 보충해 주는 카드라면 전국구가 되었으면 좋겠다.


중학과 고교 시절은 회수권 시대였다.


10장 회수권을 기술적으로 잘 오리면 11장으로 사용했다. 더 고수는 그걸 물에 불려 종이를 잘 떼어 20장으로 사용했다.


중학교는 대방동인데 고교 추첨으로 흑석동 학교가 되었다. 대방역까지 걸어가서 111 버스를 타고 다녔다.


중간고사 기간에 전날 늦게까지 공부한 탓에 늦잠을 자고 대방역까지 뛰어갔다. 11이 보여 탔다. 노량진서 우회전해야 할 차가 한강대교를 건너 이태원 방향으로 가서 한강 넘어 바로 하차했다. 111을 타야 하는데 211을 탔다.


여학생 교복에 호떡모자가 다가왔다. 우리 같이 택시 타고 가요 하면서 1000원 지폐를 내 손에 쥐어주었다.


그 시절 택시 기본요금이 600원인데 흑석동 84번 종점에 오니 요금이 800원이었다. 법대로 하면 요금을 그녀와 반딩해야 하는데 그냥 1000원을 내고 기사에게 부여고는 저쪽 골목으로 직진하세요 하고는 그녀에게 받은 천 원은 그녀 가방에 올려놓고 내렸다.


그날 첫 시험이 수학이라 워낙 수학의 귀재라 10분 늦게 시작했어도 수학 600명 중 상위 그룹에 드는 성적을 받았다. 나이 60 넘어 후회가 그때 그녀 이름도 주소도 최소 몇 학년 몇 반인지 묻지 못한 것이 내 인생 최대 실수다.


그 시절은 회수권이라 지금처럼 환승개념이 없던 시절이라 서울지방 병무청서 대방역 두 정거장도 회수권 한 장 대방역서 흑석동 7 정거장도 회수권 한 장이라 그 한 장 아끼려다 택시를 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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