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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함문평 May 24. 2024

유년시절의 추억. 12

맹모삼천지교

딸은 태어났을 때 군부대 안에 위치한 지붕이 청기와로 된 구식 관사였다.


매일 아침 여섯 시면 기상나팔 소리가 오후 6시면 국기강하 애국가 밤 열시면 취침나팔 소리 엄마 등에 업혀 장 보러 갈 때는 주변의 군인들이 충성! 소리를 들었다.


  병사들이 충성! 하면서 손을 올리는 것도 많이 보고 자랐다. 횡성에서 할아버지 할머니가 손녀를 보러 오셨다.


  나나 아내나 말을 가르친 것은 엄마 아빠뿐인데 할머니는 손녀를 않고 과자를 먹이면서 말을 가르쳤다.


  엄마!

  엄마!

  아빠!

  아빠!

   할아버지!

    ....

   할머니!

   . ....

   할머니!

   충성!

충성! 하면서 손까지 얼굴 위로 올렸다.


누가 가르친 것도 아닌데 군부대 안에 살다보니 일어난 상황이었다.


 그러고나니 맹모삼천지교가 근거없는 소리가 아니구나 느꼈다.


  나와 아내는 다음에 오실때는 손녀에게 할아버지 할머니 가르쳐놓겠습니다 하고 보내든렸는데 죄송한 마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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